미리 글재주 없어서 미안...

쓰고나니까 너무 두서없이 적은거같아서 미안해

그리고 야한거 딱히 없으니 편하게 읽어줘

결국 적고 나니까 그냥 내 하소연이 됐네...


나는 위로 네살 많은 누나 있고 


그렇게 된 지는 벌써 올해로 3년쯤 된거같아


코로나 한참 심할때 누나가 전 매형이랑 이혼했어


집에 돌아와서 같이 살다가


진짜 나이 그렇게 먹고 


누나도 삼십대가 들어서야 겨우 둘이 친해졌다는 느낌이었거든


그런데 또 금방 누나가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 답답하다면서 


짜증부리고 다시 나가 살았어


그렇게 또 반쯤 남인것 처럼 지냈나 싶긴 했어


근데 또 연락을 계속 주고받으면서 친한 상태가 유지되고 그랬어


취직하고 나도 외톨이가 되는 기분을 느끼면서


점점 친구들이랑 롤한지도 오래되고 그냥 게임도 뭣도 다 질려가면서 


회사랑 집 중간쯤 있는 헬스장만 좀 가는거 말곤 


집에서 맨날 유튜브나 보고 폐인처럼 지냈어


누나도 마찬가지였던거지


심지어 삼십대 여자라서 괜히 더 조급하고


조급하지 않고 쿨한척 하면 무지하게 찌질해지고


우울한 상태의 끊임없는 반복


누나가 얼굴이 예쁜건 아니고


매번 버릇처럼 얘기하는 자기 허리 두껍다고 하는 그런 정도인데


대학 가기 전부터 피트니스 중독자처럼 살더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몸매 관리는 엄청나게 했거든


그걸로 20대에는 내가 봐도 잘나보이는 사람들이랑 놀러다니고 하더니


잘생긴 남자 하나 꼬셔서 시집간다고 그러더니 그게 전 매형이었어


근데 능력도 별로 없고 집만 좀 잘사는 사람이었고


얼굴 잘생겼는데 딱히 말주변 좋지도 않아서


나는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거든


뭐 지가 좋다니까 결혼해서 행복한 척은 다 하고 인스스나 졸라게 올리고 그러더니...


결국 엄마가 언젠가 계속 둘이 사이가 안좋다느니


얼굴도 안본지 며칠 됐다느니 하더니


누나가 집에 와서 지가 화내는거 공감해달라면서 얼굴 몇번 보이다가,


이혼한다 하더라


둘이 한 2년 갔나?


신혼때는 늙기전에 빨리 애 가질거라고 하더니


그런것도 문제가 되고 뭐 남자가 문제네 어쩌네 


지들끼리 욕하는거 같더니 별 문제가 다 있었나보다 싶었어


나중에 시간 지나면서 누나한테 별 얘기 다 듣긴 했는데


남 흉보는 얘기라서 그냥 별로 하고싶진 않아


엄마도 누나도 진짜 남 뒷담화하는거 존나 보기 흉해 그런거


나는 진짜로 누나가 이혼하는 그 순간까지도 신경 진짜 안 썻어


졸업하느라 바빴고 인턴하고 진짜 취직 빨리 해서


나도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


근데 결국 취직 해도 내가 처음 다니기 시작한 회사가


완전 강남 한복판에 있는지라 전혀 집 구할 엄두도 안나가지고


그냥 집에서 계속 출퇴근 했지


그러니까 결국 누나랑도 다시 마주치고 그랬던거


그땐 불편했는데 지금은 지나보니 다 괜찮은가 싶네


이혼한 후에 인스타고 유튜브고 다 지워버리더니


다시 관종끼 못 참았는지 틱톡에 뭐 올리면서 엄청 하더라


얼굴은 안 까고 그렇게 올리고 그러더니


또 뭔 지랄을 댓글인지 메시지로 들었는지 


멘탈 터져서 또 다 삭제했다 그러더라


두번다시 하면 차라리 자기 손가락 부러트려달라고 하더라


지나보니 우연은 아니겠구나 싶지만.....


어떻게 누나랑 그런 계기가 있었나 돌아보면


내가 먹고살려고 부전공으로 경영도 같이 하고 그랬는데,


지금 와선 민망하지만 미대 나왔음


근데 미대 입시같은건 1도 해본적 없고


그냥 성적 대충 찍어보니까 수시로 하고 수능 커트라인 맞춰서 


미대 지원하면 갈수 있겠다 싶어서 추천 받아서 지원해서 미대생 된거야


그래서 진짜로 그림 그릴줄도 모르는데 그 전형 때문에 대학 간거라서


들어가서 열심히 다녔는데 평소같이 무난하게 지내면


죽도밥도 재능도 1도 없고 좆될거같아서 부전공 두개나 했어


하나는 비밀임 전공 3개나 했는데 하나는 좀 특이해서 말 안할래


그렇게 대학 5년이나 다니고 그래서 취직하려고 몸부림 칠 때라서


누나가 힘든 상황이고 자시고 하나도 눈에 안들어왔어


취직은 마음에 100퍼 든건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 다니는건 좆같이 힘든데 사람들은 괜찮았어


그래도 선배들 보면 이 회사 다니고 이직을 괜찮게 한 사람들 많기도 해서 희망도 가지고 있고.......


출퇴근 집에서 하니까 저녁이나 아침이나 주말에 누나랑 머쓱하게 마주치는거지


그러다가 부모님이랑은 얘기하기 싫은데 


누구한테는 하고 싶은 얘기 누나가 속에 엄청 많으니까 그거 들어주다가 친해진거야


누나가 성격이 좋은거는 아닌거같아


왜냐하면 주변에 동성 친구가 이제 거의 없거든 


뭐 얼굴은 우리 가족 얼굴이라 그냥 평범한데


가슴 좀 크다고 자랑좀 하고 다니고


대학 붙었을때부터 피트니스 중독자로 사니까 


뭐 자기 자랑 하는 재미로 살았겠지


얼굴도 웃을때 보조개 잘 그러나고


쌍수해서 눈도 커졌고 고딩때부터 교정도 하고 


돈 벌면서는 보톡스 맞으니까 턱도 조금은 갸름해졌더라


그러니 얄미워 하는사람도 많았을거고 


고등학생땐 기를쓰고 그래도 공부는 하더니


대학가서는 공부도 그렇게 열심히 안하고 그랬나보더라


누나가 대충 얘기해준 자기 얘기들은 다 누나 입으로 들은건데도


듣는 내내 누나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들었어


지 잘난줄 알고 남자들이 쳐다보는거 즐기고 살다가


삼십대 접어드니까 사람들 관심 줄어들고


결국 친구도 없다는 결론


입에 알콜만 들어가면 맨날 반복임


어찌됐든 그렇게 지냈는데


누나가 미대 나왔으니까 뭐 좀 알지 않겠냐 하면서


자기 옷 입는거 한번 봐달라고 하면서 내 앞에서 패션쇼 하고 그랬거든


다시 말하지만 나는 뭐 재능 있어서 미대 간거 아니고


그냥 성적 때려박아서 간거라 학교에서 배운건 있지만 


그냥 평범한 한국인 남자임.... 내가 뭐 있겠냐고....


대신 누나가 몸 관리 개빡세게 한거에 비해서 


옷은 아얘 그냥 운동복 차림이거나


아니면 아얘 과격하게 입는다거나 그런거밖에 모르는


솔직히 좀....

.... 바보같다고 생각했어


왜 동성 친구들이 싫어했나 싶은것도 그때쯤 확실하게 이해도 가고......


그냥 평범한 느낌으로 처음에는 그렇게 입는거 좀 봐주고 그러긴 했어


나중에는 자기 수영복까지 샀다고 그거 뭐가 더 낫냐고 앞에서 물어보는데


이미 그런 짓을 반년은 넘게 하고 난 뒤였는데


그때는 정말 많이 부끄러워서 진짜 잘 기억도 안나


아니 동생이 아무리 만만해도 그렇게까지 노출하는 여자가 어딨냐


애초에 내가 여동생이면 몰라


웃긴건 그러는 와중에 누나가 몸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 그 시기쯤 처음 하기 시작했어


진짜로


그 전까진 나도 내 스스로한테 여유가 없고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왔던거같기도 했거든


누나한테 처음으로 나도 짜증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식으로 조금 못된 느낌으로 


"내가 누나 부하도 아니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냐고"


좀 안좋게 말 했는데


누나도 기분 확 상해가지고는


"말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그런거다!!!!!" 하고 울고


"씨발 내가 존나 못난 병신년이라서 이렇게까지 벌 받는거냐"


"미안해 누나가 좀 심했나보다"


"너가 싫으면 이렇게 하지도 않았다" 


오락가락하면서 제정신 아닌거 같아서 그때 나도 큰일났다는 느낌이라


누나한테 가서 껴안고 미안하다고 했어


딱 그때 확 느낌이 이상하게 흘러갔던거 같아


누나 얼굴도 다르게 보이기도 했고


누나 눈이 누나가 아닌 눈 같이 느껴졌거든


무슨 만화같은 주마등도 아니고 


그동안 누나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이나 그런게


생각보다 그 이상의 행동이었나하는 것도 스치고


그때는 이제 내가 생각한게 어리석은 부랄때문에 일어나는


변태같은 상상력이 아니기만을 빌었어


근데 내가 아다새끼도 아니고 누나 보니까 


누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내 눈을 통해서 뇌로 전달되는거 같았다?


진짜 뭔 개소린가 싶겠는데 누나도 나중에 비슷한 말 했었거든


그렇게 둘이 처음으로 분위기 타고 키스를 했어


어색함도 그렇지만 진짜 잘못된걸 했다는 생각도 없이


몸이 엄청나게 뜨겁고 모든 구멍에서 뭔가 튀어나오진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엄청 무서웠거든


진짜 뭔가가 잘못된게 아닐까


그러니까 내가 혼자 오해해서 방금 이상한 일을 저지른게 아닐까 싶어서


진짜 다행인건.....?


아니면...... 반대로 누나와 나의 타락의 시작이라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수도 있는건 그때부터 시작이었어


다행히 누나가 그렇게 오열하면서


그 와중에 나랑 계속 입술도 겹치고 하는동안


집에 아무도 없었다는게 다행이라는 거.....?


누나 얼굴에서 눈물때문에 짠맛이 나는데도 


그렇게 하고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거든


부모님이 계셨다면 날짜가 달랐을 뿐이지 언젠간 일어날 일이었다고


그걸 누나가 자기 입으로 말했을땐 약간 소름이 돋았어


덩달아 저질러버린것도 찔리는 일이지만


누나라는 여자가 이런 사람이구나 그런것도 소름도 돋고


다음번에 또 기분 내키면 얘기할게 지금 좀 머리가 아프네


미래에 대해서 걱정도 많고 새벽에 깨가지고 지금까지 있었거든


아침부터 편의점가서 맥주도 하나 사서 먹고 적고있는데 진짜 이상한 일이어서 부끄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