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까지 들먹일 건 없잖아."


나 김민우(20세/백수)는, 현재 게임을 지고 어머니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역시 롤은 나랑 안 맞아."


방구석 폐인답게 자기합리화를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컴퓨터를 끄자 모니터는 내 마음 속 공허를 비추기라도 하듯 검은 화면만을 내보였다.

나는 침대에 대충 드러누워 얇은 팔을 밤인 셈 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가시밭길에 들어선 것만 같다.

돌이켜 보면 해낸 것도 없으면서 행복하지도 않아서,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길이 너무나도 험난해 보여서, 가만히 있자니 죄책감이 발걸음을 자꾸만 재촉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