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적기로 했다.


음, 그런데 이건 육하원칙이 빠져있는 문장인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일단 넣어보자구,


내가 아무거나 적기로 했다지만, 그냥 나라고 하면 멋이 없잖아.


그렇다고 나를 수식어를 엄청 붙여서 미화해도 그렇고...


음. 여기선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어느 겨울의 소설가'는 아무거나 적기로 했다.


음, 언제? 어떤 시간이 좋지...


태양도 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어느 겨울의 소설가'는 아무거나 적기로 했다.


음, 겨울의 소설가면 낮보다는 밤에 쓰는게 어울리겠지?


어디서 적을까...


평범하게 생각하면야 서제나 자기 책상이겠지만... 그건 노잼이잖아. 그냥 소설가가 아니라 '어느 겨울의 소설가'니까.. 음...


태양도 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눈꽃이 핀 나뭇가지에 걸터 앉은 '어느 겨울의 소설가'는 아무거나 적기로 했다.


음, 음, 좋아. 의자 보단 나뭇가지가 느낌이 있네.


'무엇을' 은 '아무 글'이고 '아무거나'로 이미 적혀있으니 상관 없나? 음... '아무 소설' 이라고 해줄까.. 어쩐다..


태양도 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눈꽃이 핀 나뭇가지에 걸터 앉은 '어느 겨울의 소설가'는 아무 글이나 적어보기로 했다.


약간만 표현을 바꿔보자구... 좀 낫나?


어떻게? 음,... 무언가를 적기로 결정한거니까 결정할때 할만한 동작을 넣어주고.


태양도 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눈꽃이 핀 나뭇가지에 걸터 앉은 '어느 겨울의 소설가'는 손 위에서 연신 팬을 돌려대더니 아무 글이나 적어보기로 했다.


음, 나는 못하는 거지만 예는 할 수 있지! 좋아 좋아.


마지막으로, 왜. 왜일까.... 음... 이 왜 라는걸 어디까지 말해줘야 하지..? 음...


태양도 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눈꽃이 핀 나뭇가지에 걸터 앉은 '어느 겨울의 소설가'는 쓰기로 마음먹은 작품 하나가 잘 써지지 않아 손에서 연신 팬을 굴려대다가 일단 아무 글이나 적어보기로 했다.


근데, 육하원칙만 넣으니 좀 노잼인가? 그럼..


태양도 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눈꽃이 핀 나뭇가지에 걸터 앉은 '어느 겨울의 소설가'는 쓰기로 마음먹은 작품 하나가 잘 써지지 않아 손에서 연신 팬을 굴려대다가 일단 아무 글이나 적어보기로 했다. 음, 마침 저 능선 위로 이리 한 마리가 보이니, 어느 겨울의 이리 이야기를 적어 볼까?


이리라는 말의 어감을 좋아하긴 하는데./.. 너무, 좀.... 과한 말인가? 뭐랄까, 괜히 어휘력 자랑질하는걸로 보이려나, 조선이라던가 하여간 오래된(?) 말을 쓸 만한 배경이라는 언질같은 것도 없고 말이야..


태양도 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눈꽃이 핀 나뭇가지에 걸터 앉은 '어느 겨울의 소설가'는 쓰기로 마음먹은 작품 하나가 잘 써지지 않아 손에서 연신 팬을 굴려대다가 일단 아무 글이나 적어보기로 했다. 음, 마침 저 능선 위로 늑대 한 마리가 보이니, 어느 겨울의 늑대 이야기를 적어 볼까?


어음. 좀 보기 좋네. 그럼 오늘 재활은 일단 여기까지.


아아, 의견 있으면 감사히 받는데 선넘으면 당연히 완장 부를거니까 욕지거리는 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