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은 0, 지상이다.


어떠한 자격으로, 어떠한 책임으로 그러한 선택을 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것 투성이고, 다만 지금이 아니길 바랐던 돌아온 업보가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한다.


소재는 實存(실존)인지, 失存(실존)인지도 불분명하다-허상은 어찌 여기에 서서 그 자신을 바라보는가? 의미 없는 자책이리라.




층은 1, 지상이다. (어쩌면 고조되는 것은 착각이다)

정정해야 할 것이 무수하여 하나를 집을 수 없다.


표방하는 사상은 동경하던 원본의 비틀림이니 멀쩡할 리가 없고, 동경 또한 비틀렸으니 남은 것은 오로지 강렬한 불쾌함을 선사하는 사물뿐이다!


자각은 어느새 착각과 혼용된다.




층을 내려간다.


오랜만의 외출(혹은 상향)은 잠시 고양된다는 착각의 산지다.


더욱의 상층을 한 걸음 남기고,


아니, 열 걸음 남기고,


아니, 어쩌면 수만 걸음을 두고,


발길을 돌려 어느새 원점에 선다.


그래 여전히 시선은 같은 곳을 바라본다.

대답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