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왓 이프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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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회, 의원들이 대기하는 가운데 단상으로 시저 안토니오 체펠리가 올라왔다. 기업가로서 모종의 이유로 청문회까지 불려나온 그는 숨을 고르더니 입을 열었다.


“어렸을 적부터 꿈에 약간이나마 그리던 이 국회까지 오게 되어, 그리고 여기서 이렇게 의원님들을 두고 연설을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스피드왜건 재단 회장, 저 시저 안토니오 체펠리는… 잠깐, 저게 뭐죠?”


시저의 눈 앞에 지켜보는 자, 퍼니 밸런타인이 나타났다.


“살아남은 전사 시저 안토니오 체펠리, 너는 선택받았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어느 저택, 분홍색 머리카락의 사내 디아볼로는 감히 자신에게 반기를 든 배신자들의 시체를 구석에 던져 넣은 다음 아직 살아있는 사내를 끝장내려 했다.


“배가 불렀구나… 이 ‘디아볼로’의 자리를 탐내는 놈은 절대…! 살아있을 수 없다!!”


그때, 그자가 말했다.


“그보다 대체 저건 뭐지?!”


디아볼로가 뒤를 돌아보자, 퍼니 밸런타인이 서 있었다.


“밤의 제왕 디아볼로, 파시오네의 황제여. 너는 선택받았다.”

 

어딘가, 천국에 도달한 DIO와 푸치는 자신들이 바라던대로 된 세상을 내려다보며 희열에 잠겼다.


“아름답지 않나, 푸치?”


“그래, 정말 멋지군.”


그때, 푸치는 발 아래 물웅덩이에 퍼니 밸런타인이 비치는 것을 알고 화이트스네이크를 꺼냈다.


“DIO!”


“그토록 원하던 목표에 도달한 DIO여, 너는 선택받았다.”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쓰러진 푸치의 시체를 두고 쿠죠 죠린은 죽은 자신의 아버지, 쿠죠 죠타로를 애도하고, 곧이어 그녀의 여자친구 나르시스 안나수이가 다가와 그녀를 위로했다. 그때, 퍼니 밸런타인이 나타났다.


“쿠죠 죠린, 쿠죠 죠타로의 딸이자 엔리코 푸치를 쓰러뜨린 자여.”


안나수이가 그녀와 밸런타인 사이를 가로막고 그에게 따졌다.


“그리고 그 녀석의 여자친구도 있지.”


“자네는 아니야, 안나수이. 죠린, 자네는 선택받았다.”

 

카이로 죠스타 저택, DIO와 죠나단은 끝없이 몰려드는 복제 카즈와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WRRYYYY!! 아주 끝이 없군!”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


그리고, 여기에 퍼니 밸런타인이 나타났다.


“죠나단 죠스타, ‘더 패션’의 스탠드 유저…”


황매화빛썬라이트 옐로우 파문질주오버드라이브!!”


“자네는 선택… 이봐, 죠스타!”


“WRRRYYYYYY!! 짓뭉개져라!!”


“죠스타! 자네는 선택받았네… 제발 집중 좀 하게! 어쩔 수 없군.”


발렌타인의 스탠드가 달려들어 죠나단을 붙잡더니, 마침 쓰러져 있던 탁자 사이에 집어 넣었다.


“뭐야?!”


“죠죠, 그 스탠드는 뭐냐?!”


“짜자아아안~”


죠나단이 정신을 차렸을 땐, 다른 이들과 함께 어딘가의 고급 저택에 있었다. 죠나단이 말했다.


“저택…? 죠스타 저택은 아닌 것 같은데…”


시저가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여긴… 내가 잘 아는 곳이야.”


“그쪽 회고록을 봤습니다. 원래 집 같은 느낌이면 좋을 텐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죠르노였다. 죠르노는 가만히 죠나단 쪽을 바라보는 DIO를 응시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일제히 그에게 묻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긴 어디냐?”


“너는 누구지?”


“좋은 질문이군요.”


디아볼로가 말했다.


“당장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라.”


그때, 갑자기 허공에서 성조기가 나타나더니 성조기와 바닥 사이의 틈새에서 밸런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죠린이 말했다.


“또 당신이야?”


“너희들은 선택받았다. 매우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그대들의 삶을 이어나가는 것과 관련 있는 일이지. 처음엔 단 한 명의 영웅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더 큰 그림의 필요성을 느꼈지. 이번 일에는 팀이 필요했다. 힘과 전략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만 승리할 것이다.”


DIO가 나섰다.


“이봐, 이 DIO가 알아듣게 설명해라. 이렇게 많은 놈들을 데려와서 뭘 하려는 거지?”


죠린이 말했다.


“세상이라도 구하라는 거야?”


“좀 더 복잡한 일이다.”


죠르노가 나서서 설명했다.


“세상이니 우주니 하는 것 하나 구하자고 부른 게 아닙니다.”


“너희가 모든 세계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DIO가 코웃음을 쳤다.


“하! 우주라고? 이 DIO는 이미 천국에 도달한 존재다. 그까짓 우주가 무슨 소용이냐!”


죠르노가 말했다.


“조용히 하시죠, 아버… DIO.”


DIO는 죠르노를 바라보더니 이내 무언가 알아차린듯 미소를 지었다.


“호오, 네놈은 나와 핏줄이 같은 모양이구나. 푸치 녀석이 말했지, 내 혈육이 세계 여러 곳에 퍼져 있다고 말이야.”


그 말에 죠린이 반응했다.


“푸치?! 이 자식, 푸치 신부랑 관련이 있는…!”


“거기까지 하게. 지금은 사적인 감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 말이야.”


시저가 물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는 게 도대체 뭐지?”


“당신들의 세계는 카즈의 공격을 받았거나, 곧 받을 것입니다.”


죠르노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시저가 가장 크게 반응했다.


“본래라면 죠셉 죠스타에 의해 우주로 추방당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 카즈는 어느 평행우주에선 다시 지구로 돌아와 우주적인 존재가 되었지요. 수없이 모방한 스탠드 덕분입니다. 특히 시간을 다루는 스탠드들은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본래 세계에선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위협이 된 것들이었는데, 그것들을 카즈는 모두 모방했습니다. 당연히, 그보다 더 많은 스탠드들도 모방했지요.”


죠린이 말했다.


“해볼 만하네. 그런 괴물 같은 스탠드는 이미 만나 봤거든.”


시저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멋진걸? 그런데 스탠드가 뭐야?”


“스탠드들을 무효화하는 게 카즈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다.”


디아볼로가 말했다.


“하지만 놈이 평행우주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는 거지?”


“그래.”


죠나단이 말했다.


“자신의 복제들을 앞세우고?”


“그렇지.”


DIO가 말했다.


“이 DIO의 것을 비롯한 거의 모든 스탠드를 모방하면서?”


죠르노가 답했다.


“그렇죠.”


“쉬울 거라고 한 적은 없다.”


죠린이 비아냥거렸다.


“다같이 죽으라는 거야?”


그때, 죠나단이 말했다.


“그럼 일단 카즈를 찾아야 한다는 거네? 마침 내가 누구 찾는 데에 일가견이 있거든.”


죠나단의 팔에서 어마어마한 굵기를 가진 보라색 가시나무가 튀어나오자 모두가 -심지어 DIO와 디아볼로마저도 작게나마- 감탄했다.


잠시 후, 죠린이 말했다.


“카즈를 찾아 스탠드들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무력화시키는 거지.”


죠나단이 말했다.


“그럼 그걸 어떻게 파괴하는…”


죠린의 팔이 실처럼 풀어지더니 구의 형태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죠나단이 감탄하던 와중에, 밸런타인은 벌레를 보는 양 질색했다.


“기분 나쁜 회전이군.”


“싸움 중에 각성한 기술이야. 원리는 나도 모르지만, 회전에 맞으면 그 부분이 완전히 소멸하게 돼. 스탠드 자체를 카즈에게서 지워버릴 수는 없어도, 카즈의 몸을 새털 뜯듯 1cm씩 뜯어낼 수 있어.”


밸런타인이 말했다.


“그걸론 카즈를 쓰러뜨리기엔 부족하다. 나 퍼니 밸런타인은 영겁도 더 전에 그와 비슷한 회전을 본 적이 있었지. 더 강력한 회전이 필요하다. 너 하나만으로는 부족하지. 뭐 아무튼, 이정도면 된 것 같구나.”


디아볼로가 물었다.


“그렇게 저 기괴한 회전에 대해 잘 안다면, 다른 세계의 그런 회전을 쓰는 자를 데려오면 쉬운 일 아닌가?”


“그가 있던 세계와 그 평행세계는 내가 갈 수 없는 곳이다.”


잠시 후, 죠나단이 말했다.


“모두, 각자 할 일 알지? 죠린이 카즈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가 버텨주면 되는 거야. 잘만 하면 살아서 돌아갈 수 있겠지.”


“준비됐군, 때가 됐다. 행운을 빌지.”


밸런타인은 커다란 성조기로 그들을 덮었다. 잠시 후, 모두가 어느 동굴에 도착하자 죠르노의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이 동굴 입구를 지켰다. 시저가 물었다.


“그래서 안전하긴 한 거야?”


“카즈의 관심을 끌 만한 지적 생명체는 없어요. 우리가 오기 전까진.”


그때, 죠르노는 잠깐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시저가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당신과는 정 반대의 일이죠. 실수요.”


“네 세계의 시저 안토니오 체펠리를 안다는 거야?”


“아니요, 제 세계에서 당신은 와무우와의 사투에서 죽고 죠셉 죠스타가 와무우와 카즈를 쓰러뜨렸습니다.”


“죠죠가? 그거 좀 놀라운 걸.”


곧이어 죠나단이 다가오자, 시저는 DIO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저자를 믿나요?”


“모르겠어. 내 세계의 DIO는 좀 이상할 뿐 괜찮은 녀석이었지만…”


디아볼로가 말했다.


“이봐, 금발머리. 마실 건 없나?”


죠르노는 가만히 디아볼로를 노려보다가 말했다.


“술은 좀 있습니다.”


죠르노가 박수를 치자 어딘가에서 쟁반에 담긴 술이 나타났다.


“브랜디라, 괜찮은 선택이지.”


“내일부터 싸워야 하니까.”


와인을 든 죠르노가 말했다.


“어떤 이가 그랬다죠. 죽음도 계획의 일부니 죽음에 맞서는 건 아무도 모르는 큰 두려움을 정복하는 것이고 모든 일의 끝에서 끝을 마주하는 거지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거대한 무한의 세계로 가는…”


죠린이 그의 말을 끊었다.


“이정도면 충분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죠린이 잔을 들었다.


“모든 평행우주를…”


“위하여!”


모두가 술을 들이키자, 죠나단이 갑자기 앞으로 나섰다.


“얼티밋 허밋 퍼프으으으을!!”


동굴 입구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보라색 가시나무가 뻗어 나가는 순간, 카즈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기에 생명체가 남아 있었군…”


죠르노가 말했다.


“준비하기는 글렀네. 밸런타인!”


공간에 문이 열리자, 약속한 대로 시저와 죠린이 사라졌다. 그리고, 하늘에 또다른 차원문이 열리며 그 안에서 카즈가 날개를 퍼덕이며 나타났다.


“나는 네놈들을 안다… 네놈들의 능력도 안다… 죽어라!”


“일단 보호부터!”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이 손을 놀리자 모든 이들의 몸에 황금색 빛이 둘러졌다. 죠나단이 감탄했다.


“우와, 스탠드로 이런 것까지 가능한 거야?”


“당신도 저처럼 영원히 혼자 있어보면 뭐든지 가능하죠.”


“간다! 얼티밋 허밋 퍼플!!”


보라색 가시나무가 엄청난 기세로 카즈를 향해 뻗어 나갔으나, 카즈는 몸 주위에 노란 젤리 같은 것을 휘감아 가볍게 공격을 막았다.


“보라색 가시라고 아무렇게나 허밋 퍼플이라 부르면 작명이 다 되는 줄 아나?”


카즈의 주변이 초록빛으로 빛나더니, 갑자기 카즈를 제외한 모두가 수평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들이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폭발과 함께 동굴이 통째로 무너져 모두 파묻혔다.


“시시하군.”


그렇게 카즈가 떠나려던 순간, 무너진 돌더미가 굉음과 함께 부서지며, 안에서 죠르노와 황금색 구에 둘러쌓인 다른 셋이 나타났다.


“보통 네놈들은 죽이기 쉬웠는데… 흥미롭구나.”


DIO가 말했다.


“상처 하나 없군.”


“다치지 않게 해주겠지만 오래 가진 않을 겁니다.”


이번에는 죠나단의 손에서 가시 넝쿨이 흘러나와 카즈를 교란하더니 어느새 주변의 돌덩이들이 비둘기 무리가 되어 카즈에게 날아들었다.


“뭐냐, 이 비둘기때는?!”


곧이어, DIO가 디아볼로에게 붙었다.


“이거 확실한 거냐?”


“그럴 리가. ‘킹 크림슨’!”


시간이 삭제되자, 디아볼로와 디오는 빠르게 카즈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카즈가 삭제된 시간 속에서 고개를 돌려 둘을 바라보았다.


“가소롭구나, 그 정도 능력은 이미 충분히 익혔다!”


시간 삭제가 해제되는 순간, 어딘가 숨어 있던 죠린이 나타났다. 양 주먹이 회전하는 채로.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귀찮구나!”


카즈가 온 몸에서 냉기를 폭발적으로 뿜어내 죠린을 떨쳐버렸다. 다행히 죠린 역시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에 의해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먹혔을까?”


“그건 지켜 봐야지. 하지만 먼저 저 얼음 갑옷을 부숴야 해.”


죠르노의 말과 동시에, 시저가 카즈의 배후에서 나타났다.


“이날을 위해 준비했지. 받아라, 카즈! ‘샤본 밤’!”


시저의 양 손에서 나온 비눗방울이 카즈의 얼음 방어막에 닿아 어는 순간, 그것들 하나하나가 터지며 파문 특유의 빛과 함께 얼음 방어막을 깨뜨렸다. 그 속에서 드러난 카즈의 모습은 몹시 격노한 얼굴이었다.


“파문? 오버드라이브?!”


카즈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 순식간에 시저의 뒤편에서 나타났다.


“파문전사인 네놈이 직접 파문에 죽어봐라!”


카즈의 주먹이 닿는 순간, 시저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더니 시저는 저 멀리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 딱히 별 부상은 없었지만. 곧이어 죠나단이 자신의 스탠드로 죠린과 시저를 데려왔다.


“제대로 들어갔으려나?”


“모르겠어. 내 능력이 놈에게 제대로 먹혔을지도 미지수야."


“그나저나… 저 자식 도대체 뭐야?! 파문질주가 생명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닌 바위를 녹여버리다니!”


죠르노가 답했다.


“카즈는 모든 생명체를 모방할 수 있습니다. ‘파문전사’라는 생명체를 모방한 것이죠.”


카즈는 순식간에 다시 그들의 앞에 섰다. 그 어떠한 공격에도, 그는 전혀 피해가 없어 보였다.


“네놈들을 끝장내주마.”


그 순간, 죠린의 주먹에 맞은 부분이 소멸하기 시작했다. 카즈는 혼란스러워 했다.


“뭐냐? 이 힘은…”


죠나단이 나서서 보라색 가시 나무를 뻗쳐 혼란스러워하는 카즈를 붙들었다.


“지금이야, DIO!”


“더 월드!”


상아색 피부의 더 월드가 시간을 멈추자, DIO는 디아볼로를 들고 빠르게 카즈의 뒤편으로 움직였다.


“지금이다!”


“킹 크림슨!”


더 월드와 킹 크림슨이 카즈를 붙들자, 다음은 시저와 죠르노의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이 나서서 카즈가 행하는 공격들을 최대한 방어했다. 그리고, 죠린이 마지막으로 달려들었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죠린의 주먹이 닿은 곳 마다 카즈의 신체가 회전하는 세탁기 속 빨래처럼 말려들어갔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카즈의 몸에서 빛이 일자,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카즈에게서 떨어졌다. 빛은 점점 커지고, 끝내 카즈가 소리쳤다.


“몸이… 몸이 무너져 내린다…! 우오오오오!! 우주마저 극복한… 모든 세계를 지배할 이 카즈가…!”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주변의 모두에게 황금빛 방어막이 일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 일고, 그것이 가라앉자 카즈가 있던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다. 디아볼로가 말했다.


“끝인가…?”


시저가 답했다.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어!”


대지가 진동하더니, 카즈가 대지를 뒤집어 엎으며 다시 나타났다.


“이… 벽에 들러붙은 소똥만도 못한 존재들이…!!”


카즈의 몸이 한차례 뒤틀리자, 카즈의 스탠드가 나타났다. 그 모습에 모두가 얼굴을 찌푸렸다. 카즈가 영겁의 세월동안 흡수한 수없이 많은 스탠드들이 뒤섞인 흉측한 모양의 스탠드가 모습을 드러내자, 죠린은 경악했다.


“말도 안 돼… 카즈는 분명 내 ‘능력’에 사라졌어야 했는데!”


“나 카즈는… 모든 스탠드 유저와 그 스탠드들을 익혔다. 그까짓 부상은… 생체기나 다를 바 없단 말이다!”


죠르노가 소리쳤다.


“일단 갑시다! 여기서 카즈를 쓰러뜨리기는 무리예요. 밸런타인!”


밸런타인이 차원문을 열자, 하나 둘 차원문을 타고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DIO와 죠르노만 남았을 때, 죠르노가 DIO를 불러세웠다.


“저길 보시죠.”


카즈의 머리 위로 또 다른 차원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수많은 것들이 쏟아져 내렸다. DIO가 말했다.


“저건… 흡혈귀인가?”


“좀비라고 부르죠. 밸런타인과 제가 다른 평행우주에서 찾은 것들입니다. 특히나 저 중엔… 카즈를 본다면 눈이 뒤집어질 좀비들도 있거든요. 갑시다!”


카즈가 자신을 뒤덮은 좀비 때를 날려버리자, 그 앞을 다른 좀비들이 막았다. 죠셉 죠스타, 리사리사, 시저 안토니오 체펠리, 루돌 폰 슈트로하임이 카즈를 향해 달려들자 카즈는 열이 받는 다는 듯 기합을 내지르며 온 몸에서 빛을 뿜었다.


“우오오오오오오!!”


좀비들은 카즈가 내뿜는 자외선에 사라졌다. 카즈가 좀비 무리를 상대하는 동안, 죠르노 일행은 다른 세계에 도달했다. 이미 카즈에 의해 파괴된 듯 폐허가 된 도시는 벌레 한 마리 없이 고요했다. 죠르노가 물었다.


“다 무사히 온 건가요?”


다행히 전원 무사히 도착했다. 죠린이 말했다.


“그나저나… 내 능력으로 소멸한 곳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놈을 쓰러뜨려야 하지?!”


그 물음에 대해서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 순간, 하늘에 균열이 일더니 그 틈새에서 카즈가 나타났다.


“여기 있구나…”


카즈가 손에서 불을 뿜자, 모두가 그 즉시 산개하여 카즈를 교란시켰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죠린이 카즈의 배후에서 달려들어 러시를 박아 넣으려는 순간, 카즈의 긴 머리카락이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여 죠린을 속박했다.


“또 그 기묘한 회전으로 내 ‘능력’을 빼앗을 생각인 모양인데… 이 카즈가 한 번 당한 전략에 두 번 당할 줄 알았나!!”


죠린을 휘감은 머리카락이 점점 그녀를 조이는 그때, 시저가 달려들었다.


“샤본 커터!”


날카로운 비눗방울이 카즈의 머리카락 일부를 잘라내자, 죠린은 간신히 거기에서 탈출했다. 연이어 카즈가 손에서 에메랄드를 총알처럼 발사하고, 오른손을 휘둘러 공간을 삭제하는 등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음에도, 전혀 먹혀들지 않자 카즈는 격노했다.


“나 카즈는 생각 만으로도 차원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런데 네놈들은… 어째서 죽지 않는 거냐!!”


카즈의 중심으로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빛이 일더니, 하늘의 구름이 빨라졌다가 다시 되돌아가고 뚝뚝 끊기는 등 기괴한 시간의 흐름이 한순간에 일어나며 끝내 차원이 붕괴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차원의 붕괴가 멈추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차원을 붕괴시키던 어마어마한 에너지는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의 손 안에서 자그마한 구가 되어 전등이 꺼지듯 사그라 들었다. 천하의 카즈조차 당황했다.


“뭐… 뭣이이이이?!”


카즈의 반응에 죠르노는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을 반짝였다.


“설마… 밸런타인의 의도가…!”


그 순간, 킹 크림슨이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카즈를 기습해 배를 뚫어버렸다.


“이것들이…”


카즈는 자신의 배를 관통한 킹 크림슨의 주먹을 붙잡더니, 상처에 지퍼를 달아 주먹을 밀어 넣을 수도, 뺄 수도 없게 만들어 그대로 필꿈치로 디아볼로를 가격했다. 디아볼로의 몸에 지퍼들이 달려 열리기 시작하자, 더 월드와 시저가 달려들어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카즈는 디아볼로를 더욱 더 강하게 쳐서 날려버린 다음 노란색 젤리 같은 것을 몸에 둘러 공격을 막고, 순식간에 중력을 뒤집어 그들을 저 멀리 날려버렸다. 날아간 이들은 다시 죠르노가 구했다. 그리고, 죠르노는 무언가 알아낸 듯 말했다.


“카즈의 약점을 알아냈습니다.”


죠린이 말했다.


“나도 그런데. 같은 걸까?”


DIO가 말했다.


“이 DIO와 같은 생각인 것 같은데.”


디아볼로가 말했다.


“저 둘 빼고는 다 알아차린 것 같군.”


“카즈는 한번에 하나의 스탠드밖에 쓰지 못해.”


죠나단과 시저를 제외한 모두가 동시에 답했다. 죠린이 말했다.


“일단 내 능력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게 문제지만…”


“아니요, 죠린. 방법이 있습니다. 아까 전에 퍼니 밸런타인이 말했던 더 강력한 회전입니다.”


“그걸 대체 어떻게 하는데?!”


“그건 빠르게 알아내야…”


“그럴 틈은 없을 것 같은데. 놈이 정말 화가 난 얼굴이거든.”


죠나단의 답에 모두 카즈가 머리 끝까지 격노했다는 것을 알고 한대 모여 전투 태세를 갖췄다. 죠린이 말했다.


“이거 완전 ‘어벤져스’ 같네. 내가 ‘블랙 위도우’ 포지션인가?”


“이봐, 여자. 어벤져스에 블랙 위도우는 없을텐데?”


“그보다 어벤져스가 뭐야?”


보다 못한 죠르노가 말했다.


“만화 이야기는 나중에 하죠. 옵니다!”


전원이 빠르게 산개하는 순간 일행이 있던 자리에 집체만한 벼락이 떨어졌다. 가장 먼저 DIO가 달려들자 카즈는 날카로운 검을 휘둘러 DIO를 날려버렸다. 곧이어 달려든 시저는 돌조각에 기묘한 씰을 붙였다 떼더니 그것들이 두개가 되었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충격 만으로 저지해 버렸다. 그리고, 다음으로 죠르노가 달려들었다. 가장 먼저 방금 그 돌조각을 참새로 바꾸어 카즈의 시선을 잠깐이나마 돌린 다음…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카즈의 다리가 으깨지자 죠르노는 그와 거리를 벌렸다. 카즈는 자연스럽게 그의 으깨진 다리를 재생하려 했으나, 재생이 되지 않았다. 카즈가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 다른 이들이 죠르노 주변에 모였다. DIO가 물었다.


“놈이… 다리를 재생시키지 못하는 군.”


“제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이 ‘다리를 회복한다’는 진실에 도달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죠린이 물었다.


“그럼 카즈를 쓰러뜨릴 수 있는 거 아냐?”


“아니요, 카즈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조금씩 다리를 수복하고 있습니다. 레퀴엠의 능력조차 영구히 지속되지 않는 것 같군요. 그나마 알아낸 것은, 놈이 제 ‘골드 익스피리언스’는 흡수한 적 없다는 것 정돕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방금 생각해 낸 방법이 있습니다. 밸런타인이 말한 ‘완벽한 회전’은 두 명이 필요합니다. 회전을 쓸 줄 아는 죠린과 다른 이가요. 그리고 죠린의 ‘회전’에 그 자가 맞고, 회전에 걸려 그대로 죠린을 쳐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죠린의 회전+맞은 이의 회전=죠린에게 최종적으로 가해지는 회전이 되는 거죠!”


“조금 무식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럴 듯 하네. 그래서, 내 회전에 맞을 사람?”


그 누구도, 심지어 죠르노조차 선뜻 나서지 못할 때, 죠나단이 나섰다.


“내가 할게.”


죠린은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흠… 저런 덩치의 조상님한테 맞을 생각은 안했는데…”


그 순간, 카즈가 회복을 마치고 다시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질렸다. 네놈들의 그 질긴 생명력에. 그리고 알아냈다. 네놈이 그 원천이라는 것을, 다 끝내주마!!”


하늘이 순간 반짝이더니, 거대한 불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 공격은 죠르노에게 더욱 거세게 내렸다. 죠르노가 소리쳤다.


“전 상관 없습니다! 빨리 하세요!”


시저도, 디아볼로도, DIO도 카즈의 시선을 끌기 위해 운석우를 피하며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간다, ‘스톤 프리’!!”


스톤 프리의 주먹이 죠나단을 치자, 죠나단의 몸에 한순간 사각형비 나선 전개가 일더니 죠나단은 자기 뜻과 상관 없이 주먹으로 죠린을 그대로 쳤다.


“아파아아아아!!”


그리고, 공중에 떠오른 죠린의 온 몸에 사각형비 나선 전개가 무수히 나타나더니 죠린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톤 프리가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 바닥에 착지한 죠린이 말했다.


“이건… 변한 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간다!”


죠린과 스톤 프리가 카즈를 향해 달려들자, 카즈는 본능적으로 무언가 느꼈는지 미친듯이 퍼붓던 운석우를 중단하고 죠린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이들의 견제에 카즈의 공격은 단 한발도 죠린에게 명중하지 못했다. 끝내 죠린이 카즈에게 근접하는 순간, 카즈는 황금색 젤리 같은 것을 뒤집어썼다. 그래도 죠린은 공격을 거둘 생각이 없었지만.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죠린의 공격은 그 젤리 같은 것을 뚫고 그대로 카즈에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카즈의 몸이 시계방향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무, 무슨…! 이 카즈의 몸이… 회전한다…!”


카즈가 땅에 착지하자, 땅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카즈를 집어 삼키기 시작했다.


“땅이… 회전한다고?! 설마 그 회전이 땅으로…!”


카즈 주변의 대지가 진흙처럼 흐물흐물해졌으나, 이번에는 물에서 이는 소용돌이처럼 카즈를 빨아들였다.


“우오오오오오오!! 이… 이 카즈가…! 우주마저 지배한 이 카즈가… 고작 이런 장난에 당할 것 같으냐!!”


놀랍게도, 카즈는 완전생물의 힘 만으로 이 끝없는 회전에서 버텨내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씩 조금씩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이 모습에 죠린은 경악하고 말았다.


“말도 안돼… 저런 게 가능하다고?!”


그리고, 죠르노는 그제야 밸런타인의 의도를 파악하고선 앞으로 나섰다.


“밸런타인… 처음부터 이걸 예견한 건가?”


죠르노는 그대로 소용돌이에서 반쯤 벗어난 카즈에게 달려들었다.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의 공격을 받은 카즈는 자신이 이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내 카즈의 육신이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스톤 프리는 명중하면 반드시 죽는 ‘창’… 나의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은 명중하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방패’… ‘모순’이라고 하지. 서로 완벽히 반대되는 진행을… 네놈의 폭발적인 엔트로피 증가를, ‘생물’인 네가 버텨낼 수 있을까?”


“닥쳐라!! 나는 완전한 생물이다… 지구는 물론이고 우주까지 끝끝내 정복한! 그리고 모든 '세계'를 지배할 생물이란 말이다아아아!!”


“죠린! 한 번 더 놈에게 일격을 먹이세요!”


죠린은 그대로 최후의 발악을 하던 카즈에게 달려들었다.


‘이 여자… 그래, 놈과 똑같이 생겼군!’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오라아아아아!!!”


끝내, 카즈의 육신조차 이 무질서함을, 모순을 버텨내지 못하고 한계에 다다랐다.


“나는… 나는 또다시 똑 같은 일족에게 패배하는가…! 죠스타아아아아아!!”


거대한 폭발과 함께, 카즈의 육신은 산산조각이 나 소멸했다. 오로지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소용돌이의 형태로 꼬인 대지와, 카즈에게 남은 최후의 파편뿐이었다. 모두가 얼떨떨해 하는 사이, 디아볼로가 먼저 그것에 다가가 카즈의 파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그것을 집어 삼켰다. 다른 이들이 이 상황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디아볼로의 긴 머리카락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한 눈에 보아도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 엄청난 힘이다… 이것이 완전생물인가?”


죠르노가 말했다.


“이봐… 뭘 어쩌려는 거냐?!”


“밸런타인인가 하는 자가 말했지 않느냐? 완전생물의 힘으로 삶을 되찾을 것이다. 죠린, 아버지를 되살리고 싶지 않나? 죠나단, 부서진 자네의 세계를 되돌려야지. 죠르노 죠바나, 네가 누구보다 잘 알텐데? 이게 유일한 기회야.”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죠린이 말했다.


“하지만 거절하겠어. 다들 동의하지?”


“아쉽군.”


디아볼로가 힘을 방출하자, 그 누구도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강한 빛과 바람이 몰아 닥쳤다. 그때, 누군가 말했다.


“그런데 DIO는 어디갔지?!”


DIO는… 디아볼로의 뒤에 서 있었다. 그것도 깨나 불만이 많은 얼굴로.


“이봐, 그렇게는 안 돼. 그 힘을 한낱 인간 따위가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나? 인간을 초월한 이 DIO만이 그것을 가질 수 있다. 이리 내!”


DIO의 더 월드가 디아볼로에게 덤벼들자, 디아볼로도 킹 크림슨을 꺼내 상대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시작되자, 죠르노는 깨달았다.


“싸운다고…? 그렇다면 밸런타인이 계획한 건!”


그 순간, 그 둘의 머리 위로 밸런타인이 나타나더니 손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눈부신 빛이 일고, 다른 이들이 눈을 떴을 땐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곧이어 전투로 일은 두터운 먼지구름이 걷히더니, 찬란한 태양이 그들의 머리 위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밸런타인의 차원, 밸런타인은 DIO와 디아볼로가 카즈의 힘을 두고 싸우는 그대로 둘을 자그마한 차원에 봉인한 채 그 차원을 들고 있었다. 죠르노가 말했다.


“이미 알고 있었군. 완전한 회전, 내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과의 모순, 디아볼로의 배신, 그리고…”


“너희 희생이지.”


“희생, 마치 내가 잃을 것이 있었다는 듯이 들리는군.”


“누군가는 그들을 감시해야 한다. 만일 차원이 깨져서 그들 중 누구라도 탈출한다면…”


“그래, 내가 볼게요. 어차피 돌아갈 곳도 없으니…”


“고맙네, 죠르노.”


죠르노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뭐, 그래도. 이전만큼 외롭진 않을 것 같네요.”


잠시 후, 밸런타인은 다시 그 저택에 돌아온 죠린 일행 앞에 섰다.


“모든 평행우주가 그대들에게 신세를 졌다. 당연하게도 너희 세상은 지금의 승리를 모르겠지. 저 문으로 걸어 들어가면 너희가 떠났던 그 순간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죠나단, 시저, 죠린은 모두 자신의 세계로 돌아갔다. 눈을 뜬 죠린의 시야에 안나수이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안나수이?”


“죠린, 방금 뭐였어?!”


“그거?”


죠린은 미소를 짓더니 안나수이를 껴안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죠린과 안나수이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시간 가속이 끝난 세계에서. 새로운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저길 봐, 아름다운 일출이야.”


“마치…”


“이제 된 것 같군. 모든 생물이 자기 자리를 찾았다. 집이라고 부를 곳을. 나로 말하자면 나는 ‘지켜보는 자’. 본래 이름이 있었지만 이미 버린 지 오래다. 평행우주의 수많은 세상 속 이야기가 모두 나의 집이지. 나는 끝까지 나의 집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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