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學소년


만개한 벚꽃 밑으로 가로등 빛이 살랑인다

하루 한 날에 일희일비하는 문학소년은,

묻는다,자신의 그림자에게,

봄꽃 필 무렵 노래짓던 어린이에게


탈피하지 못해 숨막힌 가재처럼

적기를 강론하고,불현듯 지나가고,

하릴없이 커져만 가던 외투를

무거운,마음으로 걸쳐만 간다.


눈부신 연분홍 벚꽃잎들은

영속적인 세상빛 존재이리라

그 자리에서,언제까지나,

빛을 비춘다 문학소년은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광선에

광속으로 세상을 파고드는 시간에

묻는다,유치한 투정을 부리며,

외투를 질질 끄는 본인 모습에.


문학성희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