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른이 되서 키가 크면 저 하늘의 별을 잡아볼테야'
근데, 키가 커질수록 날 잡아두는 사슬은 단단해지고
진흙은 깊어져가고 하늘은 넓어져가고
이 세월을 허비하고 지금 내 아래를 보니
끝조차 보이지 않는 곳에 난 묶여있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봤더니
저 별은 한치도 보이지 않고 암흑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옆의 친구는
늪도 없고, 사슬도 없고. 이미 하늘에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난 내가 수치스러워서, 또 이 세상이 원망스러워서
날 감아내던 사슬을 때어내서
내 끝을 낼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