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을 우러러 말하길

나는 저것을 품고야 말겠다던

자신감 넘치는 어린아이는 어디로 갔소?


다시 땅을 아울러 칭하길

모두든 쉬이 밟고 뜨는 곳이라던

초탈한 자아를 뽐내는 청년은 어디로 갔소?


후에 이르러 모두에게 고하길

나는 생애 한 번의 후회도 남기질 않겠다던

강렬한 포부를 남기는 남성은 어디로 갔소?


그 모든 길을 지나오며 되묻길

내가 한 모든 말과 행동에 책임을 다했느냐며

쇠약한 몸뚱이 하나만을 절뚝이고 한탄하는 것은 뉘의 말로요?


수치를 느낄 것도 없소외다

그 모든 것이 나였으며, 나이고 또한 나일 것이라

적어도 지금의 나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지어니


다만 앞으로도 그리 나를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희망하매, 남은 나의 삶 또한

이토록 부끄럽게, 그래도 당당하게 살기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