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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이 침범했다는 소식에 엘리, 노라, 코펠, 오르테가는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고 그곳에는 보라색 피부에 눈에서 보라색 잔향을 내뿜는 사악한 마족들이 무기를 들고 마을 주민들을 위협하며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오르테가가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젠장 다시 무기를 들어야겠구먼"


이에 일행은 무기를 들고 마족들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마족들은 엄청난 수를 자랑하였지만 대부분 오합지졸들이라 숙련된 전투능력을 가진 일행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였다. 하지만 마족들은 그렇게 쓰러지고도 어디선가에서 계속 나타났고 끊임없이 나타나는 마족 잔병들에 의해 일행은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오르테가가 말했다.


"저 녀석들 정체가 뭐지? 도대체 언제 끝나는거야?"

"제 생각에 저 마족들은 평범한 마족들이 아닌거 같은데요?"


노라의 말에 엘리가 물었다.


"노라씨? 그게 무슨 말이죠?"

"수천년이나 지난 정보라 정확하진 않겠지만 저 마족들은 틀림없이 무언가 저주에 걸려있거나 혹은 조종당하고 있거나 그런걸거에요. 자세히 보면 재들 눈에 보라색 잔향이 보이지 않나요?"

"그러네요? 보통 마족들 눈에 저런거 없지 않나요?"


"하... 들켜버렸네?"


그 순간, 갑자기 포탈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그 곳에서 중립왕국에서 본 보라색 머리의 마법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녀석을 본 코펠이 말하였다.


"잠깐? 저 녀석은?"

"아는 녀석이야?"


오르테가의 물음에 엘리가 말했다.


"네. 중립왕국에서도 저 녀석을 봤었거든요. 흑마법을 쓰는 녀석이라 만만치 않을겁니다."

"흑마법이라... 이거 꽤 난감하겠네?"


보라색 녀석이 말하였다.


"오랜만이야 녀석들? 니들 찾느라 얼마나 고생많았다고?"

"여기까진 어떻게 온거지?"

"그거? 니들이 아까 포탈 만들었던거 있지? 그거 추적해서 따라가니까 니들이 있더라? 흑마법은 다 연결되어있단다. 그나저나 노란머리 녀석은 어디가고 왠 이상한 수인이 있는거지?"

"그 녀석이라면..."


코펠이 엘리에게 명하였다


"당장 용사가 뭘하고 있는지 확인해봐"

"알겠습니다."


곧바로 엘리는 용사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코펠이 보라색 녀석에게 말하였다.


"네놈은 우리 셋이 처리할 것이다."

"용사가 어딨는지는 끝까지 안 알려주겠단 말인가? 일단 니들을 처리하고 저 녀석을 따라 용사를 만나도록하지."


코펠, 노라, 오르테가가 이상한 보라색 녀석에게 맞서는 가운데 엘리는 서둘러 용사가 쉬고있는 숙소로 달려갔다. 숙소에 도착해보니 다행히 용사의 숙소에 마족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용사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누워있는 상태였다. 엘리는 서둘러 용사를 깨우기 시작하며 말하였다.


"용사, 지금 마족들이 마을을 침입해서 사람들을 공격하고있어! 혹시 지금 움직일 수 있겠어?"


엘리의 간절한 외침에도 용사는 끝까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때 문 앞으로 마족들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하고 엘리는 문쪽을 향해 활을 겨누며 말하였다.


"너희들은 이 방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곧바로 엘리는 방으로 들어오려는 마족들을 향해 계속해서 활을 쏘았고 화살을 맞은 마족들은 방에 진입하기도 전에 픽픽 쓰러져나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마족들이 창문쪽을 향해 기습하기 시작하였고 곧바로 창문을 뚫어 엘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두 방향을 모두 쏴야하는 상황에 몰린 엘리는 마족들의 습격에 당황한 눈빛이었다.


'안되겠다... 이 방법 밖에 없겠어'


엘리는 서둘러 용사의 몸을 들어버리더니 그대로 업고 마족들을 뚫으며 직진하기 시작하였다. 의외로 힘이 꽤 쎈건지 엘리는 용사를 업고 마족들을 맨몸으로 돌파해나가 마침내 창문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하였다. 엘리는 용사를 업고 계속 직진했지만 용사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마을 밖에서는 경비병들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마족들에게 맞서고 있지만 마족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 서서히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대피소는 마족들이 위치를 몰라 피해는 없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엘리는 용사를 업고 서둘러 셋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엘리가 그 곳에 도착했을 때는 보라색 녀석이 셋을 처리하고 난 뒤였다. 보라색 녀석이 엘리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저 셋을 처리하고 너무 심심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어코 친구까지 데리고 왔구나? 나중에 다 모이면 그때 처리하려고 일부러 살려두긴 했는데말야? 그나저나 니들이 믿고 있던 그 친구가 지금 자고있는 것 같네? 심심하게"

"걱정마. 내가 있는 한 저 녀석에게 털끝만큼도 건들 수 없을테니까"

"과연 그럴까?"


곧바로 엘리는 용사를 내치고 활을 들어 녀석에게 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화살은 보라색 녀석의 마법 때문에 그런지 녀석이 아닌 엘리가 있는 곳을 향해 계속해서 휘어서 날라오기 시작했다.


"젠장"


곧바로 화살 중 하나가 엘리의 무릎에 날아왔고 결국 엘리 마저도 녀석의 공격에 의해 쓰러지고 말았다. 보라색 녀석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이제 다 처리한 것 같군. 이제 저 녀석들을 처리해서 마족을 멸망시킬 새싹 하나를 끝내야..."


그 순간 갑자기 용사가 하품을 하며 일어나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며 말하였다.


"하아... 잘 잤... 뭐야? 마을이 왜 이렇게 쑥대밭이 되어있어?"

"드디어 일어났군. 용사"

"씨발 또 너야?"

"그래. 또 나다"


용사가 보라색 녀석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또 너야?"

"그래. 자고나니까 편하..."


보라색 녀석이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용사는 곧바로 영혼의 검을 들더니 보라색 녀석을 향해 돌진하였다.


"오늘 결판을 내겠다!"

"좋다"


용사는 다가오는 보라색 녀석을 향해 칼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보라색 녀석은 뒤로 한발짝 물러서더니 순식간에 뒤에서 이전에 한번 사용했던 뱀 3마리를 소환해 하나는 본인을 감싸고 나머지 둘로 용사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과연 네놈이 못 본 사이에 얼마나 강해졌는지 한번 시험해볼까?"

"몇시간 안 되었다 병신아"


이전의 전투와 달리 영혼의 검을 든 용사는 순식간에 뱀 2마리를 처치하고 보라색 녀석을 감싸던 뱀까지 처단하였다. 그러자 보라색 녀석이 웃으면서 뒤로 계속 이동하며 말하였다.


"보여줄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곧바로 녀석은 거대한 보라색 구체를 소환하였고 구체는 서서히 용사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용사는 즉시 그 구체를 베어버렸고 그러자 구체 안에 있던 알 수 없는 보라색 물체가 용사를 감싸 포박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나타난 보라색 물체는 이전에 나타났던 뱀과 달리 용사의 괴력만으로도 쉽게 풀리지가 않을 정도로 강력하였다.


"이게 뭐야?"

"뭐... 네놈같은 멍청한 공격이나 하는 것들을 처단하는데 특화된 마법이랄까?"

"이런 젠장..."


용사는 계속 포박당하고 있었고 보라색 녀석은 이때다 싶어 거대한 보라색 칼을 소환해 용사가 포박되어있는 곳을 향해 날렸다. 용사는 태연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칼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끝이다"


그리고 거대한 보라색 칼이 용사를 향해 날아가고 있던 그 순간, 용사의 눈 앞에 무언가 주마등과 비슷한 장면이 흘러가기 시작하였다. 어린시절 부모도 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용사와 그에게 손을 내밀어준 어느 늙은 장군, 늙은 장군을 통해 만난 엘리와 코펠... 수없이 반복된 훈련과 전쟁, 공안에서의 기억, 그리고 불과 몇년 전에 있었던 인간계와 마족계와의 대전쟁에서의 기억까지 모든 기억들이 갑자기 용사의 머릿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한다...


'너 이름이 뭐니?'

'길거리에서 구걸이나 하면서 사느라 많이 힘들었지? 우리와 함께해서 이 나라를 지키자'

'나는 엘리라고해. 이쪽은 코펠이라는 녀석이고'

'저 녀석, 혼자서 마족 3333마리를 죽였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1만명 사이에서 대장의 목을 따오는 것을 주머니에 물건 꺼내는 듯이 하는구먼...'

'너는 이제 공안의 전사이다. 지금부터 너에게 자유는 없으며 명령만 있으니 공안의 명에 따라 움직이도록'

'이제... 끝이다'


그 순간, 갑자기 용사가 각성을 한듯 눈을 크게 뜨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괴력으로 보라색 포박을 풀었고 날아오는 칼의 공격도 막아내었다. 그러자 보라색 녀석이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말하였다.


"아니... 저 공격을 막아냈다고? 저 녀석... 진짜 궁금한데?"


그러자 용사가 땅에 떨어져있었던 영혼의 검을 주으며 말하였다


"내가 누구냐고? 노빠꾸 용사"


그리고 곧바로 용사는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보라색 녀석을 기습하였다. 그러자 녀석은 뱜은 물론 호랑이, 사슴, 늑대, 구체, 평면체, 감옥까지 모조리 소환하여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녀석이 만든 환영들은 용사의 칼질에 무참하게 박살나버렸고 마침내 용사의 칼날은 보라색 녀석의 코앞까지 다가오게 되었다. 녀석은 용사의 돌진에 당황하며 자신의 최후를 직감하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위에서 창 하나가 날아오더니 보라색 녀석을 막아주었고 뒤이어 파란색 머리를 한 마족장군이 나타나 용사의 돌격을 밀쳐내었다. 그러자 용사가 말하였다.


"네 년은 또 누구냐?"

"나는 마계 아마데우스 왕국의 대장군인 '드워스터 레나'이다. 우리의 위대한 대마법사 '카르가스카' 님의 명에 따라 자제분이신 '오스카'가 위기에 처했기에 구하러 왔을 뿐 별 다른 목적은 없다."

"오스카? 저 녀석의 이름이 오스카였군"


그러자 오스카가 레나에게 말하였다.


"드디어 왔는가? 레나? 얼른 가서 저 녀석들을 다 쓸어버려라!"

"이봐, 재들을 건드려서 인류에 이어 3세계까지 마족의 적으로 만들자는거야? 그리고 쓸데없이 수상한 말투는 왜 쓰는건데?"

"그래야 인간놈들이 더 두려워할거 아..."

"일단 오늘은 여기서 봐주겠다. 전군, 사태가 더 심해지기 전에 모두 철군한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마족의..."


레나는 오스카를 한 손으로 잡은 뒤 그대로 포탈을 타고 사라졌고 나머지 군대도 모두 사라졌다. 잠시후 오르테가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고 그녀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칼을 들고 서있는 용사와 불에 타버린 정착촌, 사방에 널브러진 마족과 수인의 시체들이었다. 오르테가가 용사에게 말하였다.


"용사? 방금 무슨 일이야?"

"음... 따끔하게 혼 좀 내줬을 뿐인데? 다 해놨는데 갑자기 이상한 년이 오더라고 무슨 드리프트레나?"

"누구라고...?"


이후 나머지 일행들도 모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으며 오르테가의 명령하에 남아있는 경비병들과 같이 정착촌을 다시 재정비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일반주민들은 사태가 벌어지자 경비병들이 빠르게 대피시켜 피해를 입지 않았고 일행도 용사가 다 막아준 덕분인지 가벼운 부상만 입고 곧바로 치료되었다.


이후 용사 일행과 오르테가는 한방에 모여 이후의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용사 덕분에 이번일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지금의 경비라면 너희들이 떠난 이후 정착촌의 피해가 더 심각해지겠지...?"


엘리가 말하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희는 페하를 구하기 위해 이 정착촌을 떠나 마계로 갈 것이고 만일 이러한 사태가 또 발생한다면 그땐 오르테가님 혼자서 해결하셔야 하실텐데..."

"그나저나 너는 정령이라면서 왜 끝까지 쓰러져 있었냐? 보통 정령은 특수존재라 끝까지 버티는게 정상아니냐?"


용사의 질문에 노라가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하아... 죄송합니다. 정령이라고 다 인간보다 강하지는 않거든요... 마법 자체가 시대에 따라 발전되는지라 고대 정령일수록 더 약할겁니다."

"아무튼 정령이면 정령답게 움직이라고?"

"그래도 님이 들고 있는 칼도 저의 일부이니 나름 공적이..."


용사는 노라의 머리를 한대 때리며 말을 이어갔다.


"ㅇㅋ 그래도 나 깨어있기 전엔 뭐라도 한 것 같으니까 이건 넘어가겠다. 이제 슬슬 치료 다 끝나면 다시 마계로 가보자고!"


그리고 용사일행은 본격적으로 마계로 출발할 준비를 시작한다.




예전에 곤살레스로 대충 만든 엘리와 오르테가의 신짤



이번화에 등장한 '드워스터 레나'의 모습



3화에 나왔었던 늑대머리 캐릭터의 모습 (추후 재등장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