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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12수호신 - 사라]

와작와작...

"헤에...! 리나야 이거 먹어봐..!"

"응? 어떻길래? ...와.. 미친..."

접시 위에 올라가 있는 초코칩 쿠키를 먹어봤는데... 이거 대박이에요...

그리고 레이님이 만든 거에요...!

레이님이 자주 쿠키를 구워주셨는데... 그 맛이랑 똑같거든요!

씹히는 초콜릿과 땅콩들도 맛있고... 쿠키도 부드러워요...

저벅저벅-

"카르는 아나랑 리나한테 우유 필요하냐고 물어봐."

"앗...! 있으면 좋죠..!"

"저도요!"

"카르는 금방 가져오겠다고 말해."

확실히... 카르님도 약간 어려서?

...다른 수호신분들이랑 나이도 비슷하실 텐데 어린 게 맞을까요...?

뭐... 몸도 작으시고... 입맛도 어리신 거 같으니까 어리신 게 맞겠죠!

여튼, 어리셔서 그런지 저희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네요...

와작...

근데.. 이 쿠키 너무 커요...

두 손으로 집어야 들 수 있을 정도로 무겁고.. 지금 한 5입 먹었는데도 전혀 줄지도 않았어요...

타다다닷- 털석-

"흐에에에..."

"...추웠어?"

"냠냠... 아뇨..! 캠프파이어 자체를 좋아하고... 쿠키 따듯하게 먹고 싶어서 왔어요.."

"...그래? 읏차.."

"웅..? 어디 가세요...?"

"...카르 도와주러, 우유가 너무 높게 있데."

"아하... 네에~.."

와작...

흐헤... 이 쿠키 진짜 너무 맛있어요오...

사박사박...

"음..? 릴리님..!"

"아나, 파티는 마음에 드는가?"

"네..! 엄청 마음에 들어요...!"

"후후, 다행이구려."

텁- 스윽스윽-

"앗.. 헤헤..."

쓰다듬어 주시는 릴리님의 손에 머리를 더 붙입니다.

"아..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오, 무엇이든 물어보시게나. 내가 답해줄 수 있는 선에선 모든지 대답해주겠네."

"이거.. 눈은 왜 안 녹는 거에요..? 캠프파이어 주위에 있는 눈들도 그렇고... 다른 곳에 있는 눈들도 말이에요.."

손이랑 얼굴로 주변 온도를 느껴봤을 땐... 막 그렇게 춥진 않단 말이에요...?

이 정도면 눈이 충분히 녹고도 남았을 텐데 안 녹으니까... 뭔가 신기해서요.

...애초에 캠프파이어 주변에 눈이 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으흠, 나랑 레이가 지금 떨어지고 있는 눈들과 이미 떨어져 주변을 감싼 눈들의 녹는 시간을 늦춰서 그렇소. 원래라면 벌써 다 녹았겠지만, 눈이 녹는 속도를 년 단위로 나누면 그만큼 느려지오. 그걸 이용해 아직도 이렇게 차가운 눈을 유지할 수 있는 거지."

"오오오..."

사박.. 투욱...

"흐에에에...!"

"흐흐흐흐, 그럼 맛있는 걸 먹으면서 실컷 즐기시게."

"네에...!"

릴리님이 제 머리 위에 눈을 올리시고 웃으시더니 그대로 도망가셨어요...

쩌저적-

"움..! 레이님 오ㅅ...."

뒤에 포탈이 열려서 레이님이 오신 줄 알았지만...

짙은 초록색의 딱 봐도 차분해 보이는 긴 머리와

초록색 눈과 눈 밑에 씨앗 모양의 문신이 있으신 다른 수호신님이 오셨고,

그 뒤에는 끝이 드릴처럼 뾰족한 덩굴들이 저를 향해 날아오고...

저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기 직전...

파지지직- 서걱-!

노아님이 오셔서 채찍을 자르셨지만, 노아님이 자르신 채찍의 일부분이 저한테 날아왔...!

"ㅇ..으으윽..!"

콰아앙- 쫘아악-

"아나 괜찮나?!"

"ㄹ..라이노님...!"

라이노님이 더 빠르게 오셔서 채찍을 대신 맞아주셨어요...

타아아앙--!!!

쩌저적- 퍼어억--!!! 콰아아앙-!!

그리고, 카르님의 총소리와 포탈 소리가 들리는 거 보니 시아님이겠죠...?

아마 두 분도 공격하신 거 같고...

화르르륵-!

올리버님이 뒤에 있던 덩굴들을 불태우시고,

째깍- 째깍- 째깍-

시계소리와 함께 다른 수호신님들한테 맞고 있는 다른 수호신님이 보입니다.

슈르륵- 솨아아아-

그러더니, 이번엔 물방울이 나타나서 저 수호신분의 팔과 다리를 못 움직이게 하고,

두 개의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듯한 빛이 저를 지켜주고, 저 수호신님한텐 못 움직이게 방해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일이 단 1초도 안 돼서 벌어졌습니다.

저 수호신분이 절 공격하는 것보다... 이 많은 일이 1초도 안 돼서 일어났다는 게 더 무서워요...

"아야야... 뭐야!! 침입자잖앙!!"

"...침입자가 아니라 아나잖아 이 미친 새끼야."

"너지금레이연인도못알아보고공격한건아니지?"

"사라, 자넨 우리한테 죽거나 레이한테 죽거나. 혹, 그 어느 변명과 설명을 하여 우릴 설득시켰더라도 생명선 11개는 끊어주겠소."

"카르는 사라한테 넘으면 안 될 선을 넘었다고 말해."

"사라, 당신도 제 천벌과 저희 성녀님들과의 전투는 피하고 싶으시단 걸 알고 있습니다만."

"루미나 여신님, 한 대 쳐도 괜찮습니까."

"안 돼요 리아 성녀님!! 사라님 죽일 일 있어요?!"

"지금은 죽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네만...!"

"그냥 고통스럽게 익사를 시키자... 응...?;"

"다 저리 비켜, 이 자식 담당 일진은 나니까♪"

다른 수호신분들 다 화나셨어요...

...근데 리나는 어딨을까요? 리나가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갈 리가 없는데...

"좀 참으라고 리나야~!!"

"이거... 놔요 빨리...!!!!"

아... 론도님이 막고 계셨구나?

"쟤, 쟤가 레이 여친이었엉...?"

"""에휴..."""

사라...님이셨죠? 사라님이 제 정체를 아시자마자 다른 수호신분들이 한숨을 쉬십니다.

그리고 지금 보니까 눈을 감고 계시네요?

실눈이신가..?

그나저나 쿠키... 저깄다!

"아나, 떨어진 쿠키 말고, 이걸 드시게나. 괜히 떨어진 걸 먹었다가 탈이라도 나면 안 되니."

"앗... 네..!"

릴리님이 손에 쿠키를 들고 계시고, 저한테 주십니다.

와작...

흐헤헤헤...

"...카르, 아나랑 잠시 놀고 있어. 알겠지?"

"카르는 알겠다고 말해!"

"리, 리나야~ 아나가 놀자고 하네~?"

"언니 나도 같이 가!!"

그렇게 저랑 리나, 카르님은 근처 눈산으로 들어가서...

샥샥샥샥-

"이글루 이렇게 만드는 거 맞아요..?"

"카르도 이글루는 처음 만들어 본다고 말해.."

"으음... 둥글게 만들고 안 무너지면 이글루 아닐까?"

천천히 이글루를 만들었어요!

물론, 중간중간...

"...먹을 거 넣어줄까?"

"네!"

"마실 거는~?"

"뭐뭐 있어요...?"

"콜라, 사이다, 홍차, 녹차, 얼그레이... ..대부분 차 종류구려. 그래도 우유..."

"아니면 따듯한 물이라도 줄까?;"

"...잠만, 카르. 우유는?"

"카르는 우유 가져온 거 아나랑 리나한테 주는 걸 까먹었다고 말해...!"

"...거기 있어, 금방 가져올게."

약간... 동물원처럼..? 저희가 잘 있는지 확인하러 오셨어요.

"...카르, 우유 샤베트 됐어."

"...! 샤베트 좋아요..!"

"그게 뭐야 언니...?"

"카르는 샤베트는 맛있는 살얼음 같은 거라고 말해."

"아하"

그렇게 이글루 안에서 리나랑 카르님이랑 뒹굴고... 맛있는 것도 먹고...

퍼어어엉---!!!!!!

"레이 좀 진정하라니까~!!!"

"이거 놔!!!"

...격노하신 레이님의 모습도 봤습니다.

물론? 신기하게 주변은 엄청나게 깔끔했고, 오직 사라님만 밑에 땅이 둥글게 파진 채로 쓰러져계셨습니다.

"저도 같이 있어도 되나요?"

"네..!"

"빨리 들어오세요, 리아 성녀님!"

"헤헤, 그냥 리아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카르는 리아보고 빨리 코코아 마셔보라고 말해!"

새로운 이글루 주민이 생겼어요!

귀여운 거에 귀여운 걸 더하면 더 귀여운 게 생기고,

즐거움에 즐거움을 더하면 더 즐거운 게 생기죠.

그게 지금 아나, 리나, 카르, 리아의 상황입니다! 다들 재밌게 놀고 있네요!

아, 그리고 사라는... 릴리의 말대로 생명선 11개가 끊겼습니다. 진짜 레이가 툭 치면 죽을 정도에요.

그러게 처신을 잘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