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있는 소설에 가져가서 써먹어도 됨?

썼어!

어느 영웅이 있었다.
누구나 선망하는 별이자, 적들에게 꽂히는 뜨거운 별.
그런 영웅이 있었다.

어느 악한이 있었다.
사회를 부수고, 규범을 무시하고, 느슨한 세계를 더 늘이는.
그런 악한이 있었다.

  영웅은 악한을 잡아내는것이 목표인법. 둘은 끊임없이 성장했고 고로 길의 한가운데에서 그 둘은 만나게 되었다.
영웅은 악한을 공격했다. 그것이 그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악한은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영웅은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지켰고, 악한은 세상을 불태워 자신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싸웠다. 며칠, 몇달, 몇년이 지난지 모를 그 어느날 그들은 싸움을 멈췄다.
  별 이유는 없었다. 둘 다 싸움에 질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싸우며 너무 큰 피해를 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영웅은 그 자리에 앉아 악한에게 물었다.

너는 왜 싸우느냐?
왜 세상을 불태우며, 왜 규범을 불태우느냐?

  영웅다운 질문이었다. 그래서 영웅은 그런 질문을 했다. 그게 그의 일이었기 때문이고, 규범이었기 때문이다.
악한은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역으로 물었다.

너는 왜 구하느냐?
왜 세상을 구하고, 규범을 구하느냐?

  영웅은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는것을 깨달았다. 그도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던것은 아니나, 그저 그게 옳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해왔던 것이다. 해서, 영웅은 이렇게 대답할수밖에 없었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게 내 일이고, 내 정의의고, 세상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악한은 그 대답에 흡족한듯 보였다.
그의 적당하고 정당한 발언을 수용하는듯 했다.
그렇게 악한은 떠났다. 영웅을 그 자리에 남겨두고 다시 어딘가로 그 누구도 모르는 무엇으로 떠났다.
세상은 평화로워졌다. 다시 규범은 튼튼해졌고 사람들은 더 견고하게 세상에 묶이게 되었다.
영웅은 여전히 영웅이었고, 그는 여전히 세상을 사랑했다. 그게 그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한과의 만남과 싸움과 대화는 그의 마음 저변에 남아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나는 왜 세상을 수용하는가?
그는 끊임없이 고민했다. 악한과 악한 결과와 세상을 잡고 바로잡으며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하기를 수년 수개월, 그는 답을 내렸다.

누구 말마따나, 세상을 구하는데 거창한 이유가 없다면 세상을 불태우는데도 거창한 이유는 없는것이다.
모두가 세상을 사랑하는건 아니니까.

그 날 밤 이후로 저는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씻고 씻고 또 씻어도 내 몸은 더러워서요. 
울다가 지쳐서 졸음이 오면, 그 날이 다시 악몽으로 다가오고, 비명을 지르면서 깨어났어요.
어느 순간에는 무서워서가 아니라, 목이 아파서, 숨 쉬기 괴로워서 깨어났어요
왜 나한테, 왜 나한테 그랬냐고 울면서 부르짖었어요. 

혼자 방에 있으면, 언제던 저 문을 열고, 교수님이 들어올까봐, 밤낮없이 불을 켜고, 티비를 켜놯어요.
그런데 티비에 교수님이 나오시더라고요
교수님,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데 거창한 이유가 있겠냐고 인터뷰 하셨죠?

그래요. 교수님에게는 의미가 없던 거였어요.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데 거창한 이유가 없다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도 거창한 이유가 없겠네요. 그래서 저에게 그러실수 있던거였어요. 저를 아무 이유 없이 짓밟으셨듯, 거창한 이유 없이 죽이시지 그랬어요. 그랬다면 잠깐만 무서웠을 수 있는데. 

교수님, 당신에게 살리고 죽이는 것은 거창한 이유가 없지만,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을 생각조차 못 했기에 멈춘 줄도 모르고 시간은 지나갔어요. 그리고 또 다시 더러운 제 몸을 씻으려다가, 샴푸향이 역해서, 변기를 부여 잡을 때, 저는 다른 사람을 살려야 할 거창한 이유가 생겨버렸어요. 

이제, 저는 가장 미워하고, 가장 사랑하는 존재와 앞으로 걸어갈거에요. 누군가에게는 거창하지 않은 하루 하루겠지만 저에게는 거창한 의미 없이는 한걸음도 재겨 딛을수 없는 길이겠죠. 

그러니 제발 멈춰주세요. 더는....더는....... 다가오지마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