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덜컹덜컹!!


아무리 문을 흔들어도 열리지 않았다.


자취를 시작하고 꽤 된 것 같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평소같으면 핸드폰이라도 챙겨왔겠지만, 지금은 충전중이었기에 두고 왔다.


그런 나를 놀리듯이 술먹고 주정부리다가 옮겨 놓은 체스 말 폰(pawn)만이 덩그러니 세면대 위에 있었다.


적당히 똥만 싸고 나오면 되는 거였는데,


어차피 혼자니까 문같은거 안 닫았으면 되는데,


지금 밖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까.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그게 나의 존재니까.


그러고 보니 요즘이 휴가철이던데, 옆집이나 윗집, 아랫집 사람도 놀러갔을까?


아니라면,


벽을 엄청나게 두드리다 보면,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해준다면,


나갈 수 있을까?


쾅!!쾅!!쾅!!


"으악 시발!!! 존ㄴㅏ아파!!!!"


아라카이브 블아챈 2년 경력의 내 주먹은 역시 원거리 무기용이었나 보다.


그러다 문득, 옆에 놓인 체스 말 폰이 보였다.


그러고보면 나는 술에 취하고 집에 오면 늘 화장실 선반에 아무 물건을 갖다놓는 버릇이 있었다.


뭔가 있을까?


뭐가 있을까?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며 선반의 문을 열어보았다.


그 안에서 내가 보았던 내가 희망을 걸어볼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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