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세계엔 소년이 존재하였는데, 그는 스스로 오롯한 소년이었음에 어른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 그는 별들의 친우였으며 별들의 왕이었으나, 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세상을 유람하기 시작하였다. 어른 없는 여행이었음에 그는 그 세계의 신들에게 여러 편의를 받았다.
그런 와중에 그는 무너지는 세상 속 기계 신을 보았으니, 그는 여자아이가 냉동되어 있는 포드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 기계에게 어째서 그녀를 보호하냐 묻자, 그 기계는 소녀를 사랑한다 하였다. 그 기계는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하여서, 이 세상의 다른 위험한 것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신격에 오른 기계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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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_보라_개구리
소년이 물으되, 그녀를 사랑한다 한들 그녀를 직접 느끼고 만지며 같은 순간을 공유하지 않으면 그 사랑엔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그는 별들의 왕이었으며 별들은 이 기계장치와 같이 세상을 통솔할 수 있는 힘을 가졌고, 소년은 그런 별들을 사랑하여 그들과 어울리며 세상을 유람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기에 기계장치에게는 자신에게 별과 같은 소녀를 그저 보호하기 위해 냉동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허나 기계장치가 답하되, 소녀는 나의 일부로 작동하고 있으며, 소녀가 나의 심장이며, 소녀가 나의 기능이라 답하였다. 자신은 그 모든 본분을 다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자신은 행복하다. 만들어진 이유를 충족하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 이 세상에 존재하였던 사람들이 자손을 남기기 위해 사랑했듯이, 나는 나의 존재의미를 다하기 위해 이 소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소년은 그것이 그르다 말하지 못했으나, 기계를 설득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그 세계에서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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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_노란_하마
수수한_청록_악어
빛, 어둠, 아브락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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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_보라_개구리
*수정됨
알은 온존하다. 그 자체로 작은 세계다. 하지만 알을 지키는 겉은 엷디엷은 칼슘덩어리일 뿐이다. 그러한 껍질은, 밖에서 위험한 것을 막아서며, 동시에 안에서의 파괴에도 저항한다.
속에서의 파괴는 생명의 탄생이요, 밖에서의 파괴는 생명의 죽음이니, 결국 파괴될 운명이다. 허나 껍질은 그 모든 것을 포용한다. 하나의 온존한 세계를 계속해서 유지하도록 투쟁한다. 결국에 바스러질 불순물이언정.
그렇기에 껍질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껍질은 신의 길을 막아선다. 하나의 세계는 파괴되지 않으면 안 된다. 껍질은 세계를 막아선다. 껍질은 깨어지지 않기 위해 투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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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_갈색_참새
사자, 절대왕정, 최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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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_청록_캥거루
양철 컵, 전등,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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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_보라_개구리
양철 컵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았다. 밤이 깊었음에도 여느 사람에 자비란 없어 기부를 해주지 않은 탓이다. 저 치들도 나처럼 빌어먹고 싶나 보다 하며 가로등 아래 몸을 뉘었다. 못 먹은지 오래고 못 마신지 오래였다. 차라리 비라도 왔으면 목이라도 축이련만. 끝장나게 빛나는 가로등 전구를 저주하며 잠에 들었다.
그렇게 며칠을 굶었는지 모르겠다. 잠이 든다는 것이 잠시 기절해 있었는지 정신이 몽롱하였으나, 흐릿한 머리를 깨우치기까지엔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떤 빛나는 것이 양철 컵 안에 잔잔히 차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밤이었는지, 다시 밤이 오기 전인지는 몰라도 가로등은 꺼져 있었기에 주변의 광원이라곤 컵 안의 미심쩍은 액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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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_보라_개구리
*수정됨
이런 것이 어째서 차 있는가? 나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으나, 못 마시고 못 먹은 탓인지 뭐라도 넘기고 싶어 그게 뭔지 냄새도 안 맡고는 그대로 삼켜버렸다. 목넘김은 무슨 우유 같았는데 맛은 흑빵같이 거칠고 고소했다. 처음 마셔본 것이 맛이 나쁘지 않자 나는 그대로 그것을 끝까지 삼켜버리고 말았다. 놀라우리만큼 활력이 넘치는... 빛의 맛은 날 순식간에 매혹했다.
그 뒤로 가로등 아래서 잠을 자기 시작할때마다, 그 양철 컵에는 빛이 담겼다. 가로등은 항시 그 불을 전부 빼앗긴듯 꺼져버렸고, 나는 그것으로 대충이나마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살이 붙는 느낌도 있고.
그 뒤로 여러 조명을 시험해 보았다. 빨간 조명 아래서는 갓 딴 사과처럼, 장미처럼 향기로운 향이 났다. 파란 조명 아래에서는 정말이지 청량한 향이 났다. 온갖 색을 담은 컵은 온갖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양철 컵에는 더 이상 동전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음식을 담는 그릇에 쓰래기를 담지 않아야 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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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_보라_개구리
이 수많은 빛들을 마셔본 뒤로는, 빛을 빼앗긴 수많은 조명들은 다시는 빛을 되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누워서 잔 가로등들은 전부 빛을 잃었고, ' 정체불명의 고장 ' 으로 가로등을 통째로 교체해야 했다. 이 때문에 나는 내가 고장낸 가로등을 교체하는 직업을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장난 가로등 사이에서 잠이 들기를 몇 번을 반복했을까? 번듯한 집을 빌리고. 나름대로 정착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게 된 이후로는 난 그 끝내주는 양철 컵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하야, 평소처럼 그 애정어린 양철 컵을 들고 가로등 아래에서 잠을 청한 적이 있는데. 그때 때마침 그 가로등이 고장났다.
그때 이후로 달이, 달이 빛을 잃었다.
...맛은 끝내줬다. 빌어먹을.
예수와 부처와 알라가 세계종말대전-라그라노크 요한묵시록 프로레슬링을 시작한다-앗! 승자는 단 한명! 세상의 멸망을 과연 누가 집행할 것인가앗! 세상의 멸망, 인류의 구원! 그 주인공은 누가 될것인가! 온 세상의 인간들의 사형집행전! 지금-시작됩니다 앗!
청 코너! 십-자가! 무려 자칭 재림예수! 손발에 못자국은 그의 신성의 증거! 폐가 뚫려 기흉이 뚫렸지만 치료따윈 하지 않는다-앗! 무려 자칭 하나님의 아들! 성전 파괴자! 타고난 목수! 불신자들의 의문을 톱으로 썩-썩 썰어버리느은! 예수! 그리스도오! 트레이드마크인 십자가를 질질 끌면서! 도전자들을 죄다 매달아버리겠다는 저 퍼포먼쓰으! 격정! 유혈! 심지어는 못까지 준비해왔다앗! 지금 저 십자가에 매달려있는 것은... 유다 이스카리오옷! 배신자의 상징! 은 30에 스승을 매단 자를 매달고 왔다! 불신자에게 처형을! 이단에게 죽음을!
그에 맞서는 성인은 누구인가아! 홍 코너! 천상천하 유아독존. 세상에 그를 막아서는 시련따윈 존재하지 않는다-앗! 인간으로 태어나 신이 되었다! 세상의 미혹을 모두 떨쳐내고 각성한! 붓-다! 석가모니잇! 지금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무려, 우유죽이다-앗! 무려 사순절! 라마단! 금식의 시기! 불신자들에게 자비롭게도 신앙을 저버리면 밥을 챙겨주겠다는, 단식따윈 신앙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공포의 선언! 상대 신앙을 완전히 깔보는 행위! 오오 붓다여, 아직 주무시고 계시는가-앗! 잠 자듯 눈을 감은 저 모습에 자비심따윈 보이지 않는다! 상대 신자들의 야유성이 온 경기장을 뒤흔드는 이 모습! 그를 상대할 자는!
녹 코너! 검은 돌이... 부셔졌다앗! 저 큰 돌을 부수며 등장하는 자는 누구인가! 알라 후 아크바르! 마술봉의 화신! 돼지 혐오자! 제 3세계의 주인! 알-라! 시작부터 네놈은 내 자식이 아니라며 탈룰라를 시전한다-앗! 어찌 부모가 자신일수 있냐는 폭언! 그의 옆엔 매니저 무함하드가 나는 너와 동급이라며 도발을! 알라 후 아크바르! 온 경기장에 터져나오는 이슬람 신앙! 성서를 찢어버리고 쿠란을 들어올리는 퍼포먼-쓰읏! 성서는 변질되었으며 쿠란만이 옳은 말이라는, 이 얼마나 격렬한 선전포고인가-앗! 이를 증명하듯,우상숭배를 금했다 어떤 상징도 금했다, 스스로의 얼굴마저 금했다-앗! 전지전능! 미래예지! 허나 그의 얼굴은 아무도 모르니, 잇살라무 살라이쿰! 저 둘의 목을 따고 영원한 평화가 오리라 선언하니, 경기장의 열기는 점점 과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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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이게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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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써오라매요.
난 이런거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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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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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타이틀 매치! 히틀러가 지옥에서 불타는 것을 삼백 년 반복하기 30초 전! 과연 구원받을 종교는 누구인가-앗! 그리고 예수가 선택한 정통 교단은 누구인가! 그 모든 의문이 지금 끝난다! 자 모두, 3, 2, 1....! 경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