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이 정보글의 작성자는 자기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고, 성공한 작가도 아니며, 주관적이고 주관적이며 주관적입니다. 적당히 필요한 부분만 걸러 들어주세요.


-제목에 1이라고 써있지만 2가 나올지 안 나올지는 저도 모릅니다.


-부족하게나마 몇 년 동안 소설을 쓰면서 경험했던 팁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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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다 보면 도중에 막히는 경우가 정말 많다.


단순히 하나의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를 수도 있고, 다음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며 때로는 그냥 프롤로그, 1화부터 손이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느냐..... 하면.


나는 두 가지 방법을 쓴다.


1. 예전에 써두었던 글을 본다.

16화를 쓰다가 막혔다면 1화부터 15화까지 쭉 보거나, 현재와 연결된 큼직한 에피소드들을 보거나, 설정집을 보는 것이다.


아무리 자기 머릿속에 있는 내용이라도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거 은근히 도움이 많이 된다.


2. 될 때까지 한다.


백지를 하나 가져와서 중앙에 현재의 문제를 쓴다.


아니면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키포인트도 상관없다.


그리고 그 주위에 해당 문제, 혹은 키포인트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것들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나가며 종이에 쓰는 것이다.


말만 거창하지 사실 브레인스토밍인데, 내 경우에는 지금까지 이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이 방법을 택한다면 그 종이는 꼭 어딘가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중에 비슷한 그 종이들을 다시 보다 보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이라던가, 좀 더 나은 해결 방법이라던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던가.



그런데 만약 이 두 가지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정말 최후의 수단이 있다.


설정을 좀 더 촘촘하게 짜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을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장 기피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점점 작가 개인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설정은 촘촘하면 촘촘할수록 스스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려고 한다.


여러 인물, 집단, 배경 등등에 얽힌 설정들은 서로 연결되어 스토리가 진행될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들을 하나 둘 막아버린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주인공에게 하반신 마비라는 설정을 부여할 경우 다른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 한 혼자서는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주인공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캐릭터나 도구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설정은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다른 길들을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초반부를 쉽게 넘기고자 추가했던 설정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전혀 뜻하지 않은 상황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촘촘한 설정은 스토리 진행에는 정말 큰 도움을 준다.


작가가 진행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잘 맞추어진 적절한 설정을 갖고 있다면 가끔은 내가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닌,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한 편의 연극을 그저 글로 옮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니 설정을 통해 스토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방법은 장단점을 모두 생각하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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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보글은 이상입니다.


역시나 주절주절 말이 길었네요......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 처럼 적당히 걸러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다음 정보글로 보시고 싶은 주제가 있으시다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매우 부족한 실력이지만 최선을 다해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