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이 정보글의 작성자는 자기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고, 성공한 작가도 아니며, 주관적이고 주관적이며 주관적입니다. 적당히 필요한 부분만 걸러 들어주세요.


-제목에 2라고 써있지만 3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저도 모릅니다.


-부족하게나마 몇 년 동안 소설을 쓰면서 경험했던 팁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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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물고기다.


갑자기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여러분이 물고기라고 생각해 보자.


여느 때 처럼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낚싯바늘이 하나 보인다.


물고기인 여러분들이 이 낚싯바늘을 냉큼 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좋은 낚시 도구? 낚시꾼의 실력?


정답은 미끼다.


그것도 아주 유혹적인 미끼.


물고기가 봤을 때 맛있어 보이고, 매력적이고, 냉큼 덥석 물 마음이 드는 미끼를 써야 할 것 아닌가?


소설이라는 낚시의 미끼는 바로 도입부다.


짧게 보면 1화고, 길게 보면 한 5에서 10화 정도까지는 도입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도입부가 흥미로워야 독자라는 물고기를 잘 낚아올려 소설을 보게 만들 수 있게 된다.



흥미로운, 그러니까 어그로 끌기 좋은 도입부를 위해 필요한 것은 사실 딱 하나밖에 없다.


독자로 하여금 '오 시발 이게 뭐지? 다음화 궁금하다.'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냥 이거 하나면 끝이다.


내가 이 글의 첫 문장으로 '여러분은 물고기다' 라고 한 순간, 여러분은 아마 높은 확률로 '엥? 내가 왜 물고기야?' 라고 생각하며 다음 문장을 봤을 것이다.


다음 문장, 그러니까 그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든 독자들이 초반 부분에서 소설에 흥미를 가지도록 꽉 붙들어두기만 하면 된다.


근데 이게 말은 쉽지, 대체 어떻게 쓰는가? 라고 하면 나는 흥미로운 도입부의 요소를 크게 가지로 나누고 싶다.


1. 흥미로운 사건


2. 흥미로운 주인공


3. 흥미로운 배경


그래, 그냥 소설의 3요소다.


이중에 하나라도 흥미로우면 독자들은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게 된다.


각 요소마다 하나씩, 다른 소설들을 예시로 들어 보겠다.


1. 흥미로운 사건.


[미래에서 온 연애편지]


술을 진탕 퍼마시고 곯아떨어진 주인공에게 편지가 한 통 온다.


그런데 발신 날짜를 보니 7년 뒤의 미래에서 온 것.


심지어 편지에 적힌 일들이 그대로 일어났으며 주인공의 기억이 없는 며칠 동안 주인공이 학년 최강의 검사를 줘팼다고 한다.


매우 흥미롭지 않은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초반부에 보기로는 평범 그 자체이나 사건들이 매우 흥미롭다.



2. 흥미로운 주인공.


[절대 검감]


주인공은 과거로 회귀했는데, 검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검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리고, 말을 걸 수도 있으며 자신의 검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흥미로운 능력의 주인공이다.


이 소설의 장르가 무협지이기에 더더욱.



3. 흥미로운 배경


사실 이건 흥미로운 사건이나 흥미로운 주인공과 동반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산나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미래 시점.


아직까지 조선이 있으며 그에 따라 조정, 관군, 호패 등등이 당연시된다.


그런데도 사이버펑크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며 거의 나라 하나 수준으로 거대한 기업이 있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게임 스토리지만 스토리가 꽤 괜찮아서 들고 와 봤다.


사이버펑크 조선이라...... 옛날에 어느 게시글에서 보았던 빔 사벨로 달을 썰어버리는 풀 아머드 세조만큼이나 인상적이다.



물론 작가 개인의 역량이 개쩔어서 자극적인 내용 없이도 독자들을 끌어모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어렵다.


그러니 흥미로운 도입부를 위해 우리는 주인공(혹은 캐릭터), 배경, 사건들 중 어느 하나는 돋보이고 자극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만들거나, 희한한 세계관을 구성하거나, 기상천외한 사건을 만들면 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너무 초반부에만 집중했다가 중후반부에 글이 무너지는 것이다.


초반에 온갖 자극적인 소재들, 문구들을 이용해서 독자들을 엄청나게 쓸어담고 그 후에 초반부에 유입 늘리겠답시고 벌여 놓은 판이 감당이 안 되어 뇌절을 거듭하거나 급완결하는 소설들을 대체 얼마나 많이 봐 왔는지 모른다.


제발 어그로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끌도록 하자.


어휘가 좀 과격해도 저런 사례들을 정말 많이 보았기에 강조하는 것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럼 이 부족하게나마 작성한 정보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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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보글은 이상입니다.


또 당연한 이야기들만 써놓았군요.


혹시 보시고 싶은 정보글 주제가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부족하게나마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