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이제 4일째인가 쓰고 있다. 쓰는건 쓰는거지만 그마저도 관심받고싶어 공개된 커뮤니티에 올려대는 내가 참 대단하다. 

  

  실은 이제 그다지 쓸 것도 없다만, 뭐 쓰기로 한김에 계속 써보기로 했다. 원래부터 하루 일을 구구절절 쓰기보단 일상의 푸념을 늘어놓는 글이라 정말로 할 말이 없다. 나는 조금 우울할때나 소재 하나가 뚜렷할때 글을 잘 쓰기에(우울 자체가 소재기에) 점차 필력도 하락세에 들어드는 듯 하다.

  

  그러고보니 내가 맨 처음 이 채널 왔을때가 생각난다. 나는 원래도 책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고, 잘 쓰진 못하다만 쓰는것도 나름대로 즐기는 편이었기에 광고를 보고 바로 글 몇개를 썼다. 창작문학 채널 등의 다른 문학 채널이 있다는건 나중에 알았다. 아무튼 이곳에 처음 와서 쓴 글이 몇개 있었는데, 익명챈이다보니 내 예전 글 내역을 보기가 어려워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글들이 많다. 그래도 맨 처음 쓴것을 개념글까지도 보냈었다.  


  지금의 나와 단지 몇달 전의 나는 문체가 제법 다르다. 이런저런 고전들과 한국 현대 소설들을 탐독하며 조금이나마 익힌 덕분이다. 일전에도 글을 아예 못쓰는건 아니지만 감정 묘사나 메타포 표현에 심하게 약했고(나 또한 감성을 멸시하는 부류중에 하나였다) 그 덕분에 읽다보면 굉장히 “내가 이걸 어떻게 썼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