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원래부터 알고있었다.


소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것을.

처음부터 재능이 없다는 것은 알고있었다.


기껏해야 상상력이 좋은정도로 알고있었다.

친구의 권유로 웹소설을 읽고나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마음속에서만 품고살던 나이에 맞지않는 그런상상들.

그런 상상들을 따로 글로 써져있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요즘에는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볼 양산형 현판소설.

하지만 클리셰가 너무나도 많아져버린 장르에

혼자서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똑같은 회귀,똑같은 사기급 특성.

클리셰라는 건 양날의 칼이라는 것은 내가 소설을쓴지

2시간만에 깨닳은 일이였다.

읽기힘든 장문의 설정놀음등을 확연하게 없에주니까.

하지만 나 자신은 그러기 싫었다.


같은 밥만 먹으면 식상하니까.

나는 아예 처음보는 단어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한자를 보며 뜻을 맞춰가며 억지로 만들어냈다.

아마도 당시에 내가 보기엔 괜찮았겠지.


하지만 시간이 지난후에 내가 올린 작품들을 보니

조잡하기 짝이없었다.


귀찮은 설명,어려운 단어들

18편을 쓰면서도 계속해서 머리속으로 생각했다.

이 단어가 과연 맞을까?

언제 내가 쓰고 싶은내용을 쓸 수 있을까?


사실 누구보다 알고있었다.

난 프로 소설가가 아니다.

그렇기에 꼴리는대로 소설을 어떻게쓰든지

상관없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러고 싶지않았다.

다른 플랫폼에서 나오는 소설처럼

혼자서 다른세상의 인물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기에 억지로 개연성을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전투신을 만들기위해서는 그만큼의

명분과 빌드업이 있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있으니까.


처음적은 소설을 챈에 올렸을때는

정말 기뻣다.

익명으로 올리지만 누군가가 내 작품을 좋아해주고 념글까지 갔으니까.

댓글이 올라오는것을 일일이 확인하며 이번편도 좋아해줄까하는

생각이 소설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소설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내 기대와는 다르게 소설의 조회수와 댓글은 줄어들었다.

아마 제목탓이기도 하겠지.


점점 내가 메인스토리라고 생각하던 궤도에 이르렀을때는

댓글은 거의 줄어들었고 조회수도 많이 줄었다.


신경쓰지않았다.

아니 아마 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어차피 난 전문 소설가도 아니니까.

여긴 그냥 내 소설을 쓰는 메모장같은곳이니까.

노벨피아나 카카페같이 완성도 높은곳이 아니였으니까.


여기에 올린 마지막 소설인 17~18편을 올렸을 때는

내 상상력을 총동원했다.

내가 이 상황이면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얘라면 뭘 할까.

처음으로 편으로 나눠쓰는게 아니라 

내가 쓰고싶은대로 에피소드를 쓴 후 어느 지점을

나누는 방식으로 올렸다.


소재가 생각날떄마다 메모장에 저장해놓았고.

사실 뒤에 쓰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았다.

조연의 등장과 희생.

격의 차이가 압도적인 상대에게 승리하는 주인공등.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쓴 소설은 조회수도 댓글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줄어있었다.


처음 소설을 쓸 때는 내 상상이 글로 써지는 것에 만족했다.

나만의 내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그 소설은 누군가의 관심을 받았고.

그 관심은 아마도 나를 바꿔버렸나보다.

아마도 관심을 많이 받아서 조금 오만해졌나보다.



뭘지 모를 그 감정 때문에

소설을 쓰려고 메모장을 키고 내용을 정리할려고 할때마다

머리속에서 자꾸 잡념이 사라지지않고 집중이 안됬다.


아마도 이곳에서 더 소설을 올릴 자신이 없어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