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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외전
78. ErrOr coDE: 403
뽀그르르르륵....
..물속..?
꿈인지 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땐..
공중 혹은 물 위에 떠있는 기분이다.
"세실!"
- .....
내 목소리는 동굴에서 소리를 치는 것처럼 울리고,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
..뭔가 이상해.
"[허무]."
칙- 치지직-
능력도 노이즈가 낀 것처럼 깨져 보인다.
"그 힘은 원래 내 것이다."
"....누구야."
"말을 해줘도 모르는 존재의 대해서, 왜 알려고 하는 것이지?"
소리가 나는 곳으로 보니, 짙은 회색의 무언가가 가만히 서 있다.
말을 해도 모르는 존재..?
분명.. 고대 문서에...
"..창조신이라도 되는 거냐?"
"....."
허, 진짠가 보네.
파지직- 파직-
"어리석구나. 이 곳에서 네놈은 능력을 못 쓴다. 애초에 모든 능력은 내 힘이자 권능이고."
"과연 그럴까?"
콰아아앙-!!!
"난 언제나 불가능을 뛰어 넘어서 말이지..!"
일단 어떻게든 능력을 강제로 쓰는 건 가능해졌어..
근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불가능하더라도 해야 돼.
저놈은.. 위험하다고.
타아앗-
"[캔슬링]."
휘이이잉...
캔슬리의 효과로 내 능력이 취소됐지만..
파지직-
"호오.."
"[허무 - 블라이트]!"
퍼억-! 촤아아악-!!
녀석이 취소시킨 능력을 가짜.
다행히 원래 쓸려고 했던 능력은 안 사라졌다.
그리고, 이 공격을 맞은 녀석은 몸속에서 부터 세포가 파괴되며...
"실망스럽군."
죽..어야.. 되는데..?
..!!!
휘익- 탓- 끼이익...
"유일하게 내 진정한 능력을 쓸 수 있는 네놈이.. 이 정도 밖에 못 쓰다니. 참으로 실망스럽군."
"너.. 진짜 창조신이냐..?"
"글쎄. 그건 나중에 알게 되겠지."
휘익-
까아앙-!!
녀석이 달려오는 걸 검으로 간신히 막고,
까앙- 휙- 탓- 퍼버벅-
공격을 간신히 보면서 막아낸다.
"..내 오산이었군. 훌륭하다. 예전과 비슷하다."
"..'예전'?"
저건 또 무슨 소리야..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하는 건.. 참으로 괴로운 일이지."
"그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오직 세월과 시간이 해결을 해줄 뿐."
..오래전에 루미나가 해준 말이랑 비슷해.
무언가에 가려져서 말을 못 하는 거야.
"오직 한 가지만 말을 해준다면, 넌 허무를 완전히 끌어낼 수 없을 거다."
"..그건 알고 있어."
허무는.. 크레이터랑 디스트로어의 힘이 합쳐진 거야.
근데, 난 그 하위인 카오스와 보이드라고.
"하지만, 난 믿고 있다. 넌 그런 반푼이 허무의 힘이라도, @!$&%!@&(."
"...뭐?"
"@!$&%!@&(."
"무슨.. 목소리에 노이즈가.."
"..세상이 막고있는 거다. 운명은.. 바꿀 수 없으니까."
운명을 바꿀 수 없어?
"그딴 헛소리는 집어치워. 운명은 언제나 바꿀 수 있는 거야."
"그래, 그렇게 믿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군."
..대체 이 녀석은..
아군이야.. 적군이야...
"...그나저나, 이곳은 어떻게 온 거야. 마계에 있는 서큐버스나 나이트메어 같은 꿈과 관련된 악마들도 내 꿈에 들어왔다간 다 불타 죽을 텐데."
"날 그딴 하급 생물과 비교하지 말아라. 그리고 이게 마지막일 거다."
"..마지막이니 알 필요 없다. 그건가?"
그러더니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상한 놈이야..
"!@)$%&@--@!%*%*@)%&%++%@*%"
"뭐라는 거야."
"..세상은 참 야박하군. 그저 정보를 좀 주고 싶을 뿐인데."
...아군인가?
"단 한가지 미래를 말해주마."
"..미래?"
"그래, 그리고 이게 내 마지막 말일 거다."
대체.. 어떻게 돼가는 거야..
"넌 죽을 테고, 네가 지키고 싶었던 모든 게 소멸되며, 시간선과 세계관. 모든 게 파괴될 것이다. 그리고 너의 역할는........."
치지지직- 쨰애애애앵-!!!!!
*
"흐아아아!!"
하아... 하아아아.....
....다시.. 돌아오긴 한 건가..?
쭈우욱..
"아야야.."
아직도 꿈인가 싶어서 볼을 잡아당겼지만, 아픈 걸 확인하고 현실인 것에 감사했다.
그나저나....
"모든 시간선과 세계관이 멸망하고.. 난 죽고.. 내가 지키고 싶었던 모든 걸 잃는다고..?"
그리고.. 마지막에...
"내.. 역할..."
대체.. 뭐야...
거기에.. 뭔가 기억이 찢겨져 나간 기분이야.
다행히 최근의 기억은 아니야.
내가 애들을 처음 만난 그 순간도 아니고.
그보다 훨씬 뒤에 기억이야...
...내가.. 그 때의 기억이 있나....?
휙- 휘익- 휙-
일단 진정을 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기지였네.."
어제 아나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서, 기지의 소파에서 잠시 잠들었던 걸 깨달았다.
하긴.. 내가 일어나자마자 소리를 질렀으면, 아나가 무슨 일이냐고 그러면서 달려왔겠지.
스릉-
"[허무]."
솨아아아아아악-!
..뭐지?
"허무의 힘이.. 더 올라갔..다고..?"
녀석과 만나는 게 트리거인가?
하지만 그건 마지막이야.
나도 그렇게 느꼈거든.
그 녀석이 마지막 말을 했을 때.. 그 공간 자체가 이 시간선.. 아니, 모든 시간선에서 찢겨져 나가는 느낌이었어.
마치.. 원래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한...
"..하아아아아아....."
돌겠다 진짜로..
저벅저벅..
휘이이익-
"어?"
푸욱- 촤아악- 투우욱...
밖으로 나오자마자.. 갑자기 크레이터 한 마리가 나한테 날아왔지만, 그대로 목을 베고 뒤로 멀어졌다.
그리고...
"심장과 눈 쪽에 총알과 칼자국..."
...카르인가?
카르가 총검술은 잘 안 쓰는데.. 신기하네.
뭐, 연습 할 수도 있으니까.
"...근접전 알려주긴 해야되는데."
카르랑 시아.. 둘 다 기본적인 근접전은 약하단 말이지?
- 끼에에에엑!!!!
"[허무 - 처형의 격류]."
서겅- 촤아아아악-!!!!!
근데, 그 부족한 근접전을 능력으로 보충을 하니까.. 그게 대단한 거지.
기량이 있는데, 그걸 능력으로 커버하는 거니까.
일단 허무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가 됐어.
기본 반경이 5KM였다면.. 지금은 그거의 3배 정도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갑작스럽게 힘이 늘어나는 건 불안하단 말이지."
허무를 처음 얻었을 때도.. 사건 하나가 크게 터졌으니까.
"뭐, 나중에 생각하자고."
이 녀석들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니까.
*
"..이젠, 나도 감당이 안 되네 이거..."
이젠 조금만 허무를 사용하면 주변이 초토화가 될 정도로 강화됐다.
그 녀석을 만나고 허무가 강화된 건 알았지만.. 이 정도 일줄은..
"하아..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이렇게 믿어야지..
아, 카르한테 물어볼 거 있는데.
까먹기 전에 물어봐야지..
"카르, 오늘 일 왔었어?"
- 카르는 오늘 레이가 한다고 해서 안 갔다고 말해.
...뭐?
- 카르는 레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어봐.
"오늘 총과 칼자국이 있는 크레이터 한 마리가 날아왔었거든. 근데 그게 네가 아니면..."
- 카르는 이거 비상인 거 같다고 말해.
- ...레이, 나도 도울까?
"아니, 나 혼자 해결할게."
자.. 불청객 맞이 시간이다.
불청객.. 과연 누굴까요? 수호신 중에서 칼과 총을 쓰는 건 카르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들고왔어요! 점점 작가의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아마.. 느리면 다음 달, 빠르면 이번 달 안으로 평소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될 거 같아요!
그동안 작가의 회복까지 기다려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슬슬 또 폭주해야죠!
(오타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