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총끝은 빛나고
방아쇠는 심판을 내린다
기꺼이 적에게 복수하고
증오엔 증오로 되갚으니
오 신이시여
나를 당신곁에 두시고
성인들 중에 세우소서
남의 피를 쏟게 하는 자
자기 피도 쏟게 하리라
그것이 신의 뜻이라.
—————
"미안해, 렙터. 우리 파티에서 나가주면 좋겠어."
그렇구나.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내 다리가 고장난 날부터 짐작은 했지만. 결국 이런 결말이구나.
그래, 대주교님이 오신다는데 내가 필요하진 않겠지.
"미안한 말이지만, 너는 네가 모시는 신의 이름조차 모르지 않느냐."
제국의 3황자. 오드리 킹 레귤러스.
"칠주신은 확실히 아니고, 대주교님이 오시는데, 네 자리는 없다는 거야."
마탑의 최연소 차기 후계자. 루시아.
이 둘의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나는 내가 모시는 신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대지의 신. 가이아님.
하늘의 신. 가루다님.
바다의 신. 포서돈님.
빛의 여신. 엘시아님.
어둠의 신. 야드루님.
생명의 여신. 힐라이님.
죽음의 신. 데드니님.
대륙에서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칠주신은 내가 모시는 신이 아니라는 거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신앙하는 그 분들이 나같은 시골 꼬마를 선택할리가 없으니까.
'맞는 말이야.'
나같이 다리가 고장나서 재대로 뛰지도 못 하는 놈은 있어봐야 발목만 잡을 것이다.
내가 이해해서는 안되는 것을 이해한 대가로, 나의 신은 나의 다리를 앗아가셨으니까.
그리고.
"잘가, 렙터. 마을 사람들에게 안부 전해줘."
내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인 그녀가 날 부정하는데, 내가 어찌 무슨 염치로 남겠는가.
"다들, 다치지 않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씁쓸하지만, 웃으면서 떠나니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
마지막으로 축복을 줬으니, 그들이라면 해내지 않을까.
"...남의 피를 쏟게 하는자
자신의 피도 쏟게 하리라.
그것이 신의 뜻이라.
신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나는 렙터.
복수의 신을 섬기는 사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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