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국에서 아뢰기를,

(...)

근래 경상 지역에서 창궐한 역병은 그간 널리 알려져 있는 역병과 심히 다른데,

그 병증을 보이는 자들은 흡사 짐승의 소리를 내며, 

마치 범이 사람을 공격하듯 주변의 다른 이들을 공격하며,

칼에 베이거나 창에 찔리고 화살에 꿰어도 머리가 아니라면 잘 죽지 아니하며,

병자에게 공격당하여 상처를 입은 자 또한 1시진을 넘기지 아니하고 비슷한 모습으로 변하여 다른 이에게 병증을 옮기며,

이러한 병증은 귀천을 가리지 아니하고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이니, 속히 중앙군을 경상 지역으로 파견하여 더는 역병이 퍼지지 않게 하소서.

(...)

하니, 주상께서 그대로 윤허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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