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두두두두-


오른쪽의 두 언덕 틈 사이의 넓은 길목을 따라, 수천의 고려기병이 거란군을 향해 중갑의 철그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바로 뒤에서도 마찬가지로,  함성을 크게 외치며 창칼을 들고 철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거란군을 향해 돌격해오고 있었다.


거란군의 도통 소배압은 겁에 질렸는지 계속 뒤를 돌아보며 말고삐를 세게 움켜쥐며 그의 말에게 더 빨리 달릴 것을 재촉했다.


거란군의 전열은 완전히 붕괴해 있었다.


곳곳에서 도망치는 거란군의 목이 고려군에게 베이고, 등과 정수리에 고려군의 칼날이 내려쳐지며, 목덜미에 고려군의 창이 쑤셔지며 형형각색의 죽음과 비명을 자아냈다.


도통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그들의 부하들의 비명이 온 귀주에 울려퍼지는데도, 그는 제 한 몸을 건지기 위해 말고삐를 더 세게 움켜쥐는 것 말고는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도통은 거란군의 비명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그의 무능함을 저주했고, 부하들을 도륙하는 고려군을 저주했다.



오늘 꿈에서 본 고거전 귀주대첩 장면을 토대로 써봄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