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즘...주의할 게 있어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도 그렇지만, 극좌세력에게 있어서 필요한 건 '증오할', '타도할' 적성세력의 존재입니다. 공산주의는 본디 그 태생이 17세기의 산업혁명 이후에 형성 된 자본가들의 횡포를 토양으로 자라난 것을 생각하면 훨씬 더 간단합니다. 극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극좌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지, 극좌를 죽이려는 적대 세력이 아닙니다.
그 발언력과 권력을 줄이는 방법이 매카시즘이 되면, 반작용 효과가 오히려 더 강해지게 됩니다. 보신 적도 있겠지만, 극좌의 기본 스탠스는 언더도그마입니다. 합리적으로, 원칙에 따라 제동을 걸지 않으면 부당한 압제와 억압이 될테고, 그건 곧 그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혁명과 투쟁의 명분이 되니까요.
625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나라의 기틀을 다져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큰 환란을 만나서 친일파를 배제할 유일무이한 기회를 반영구적으로 상실했으며, 초대 대통령의 권력욕인지 자기과신인지 모를 선거조작으로 군부독재가 시작되었죠. 군부독재의 특징인 강압적인 대처로 보수와 진보간에 메울 수 없는 골과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었으며, 군부독재가 끝나자 진보와 보수 정치세력들은 후발주자들의 사다리를 걷어차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찬탁-반탁 운동의 대립부터 거슬러 올라가야겠죠. 더 깊숙히는, 임정 당시부터 계속 되었던 민족주의계-공산주의계 독립운동가들의 반목도 있겠지만...
현재 상황의 가장 근본적인 해악은, 진보와 보수의 구분을 떠나, '기성 정치인'들의 고착과 부패라는 말씀엔 동의합니다.
그 '중간이 될 사람들'을 양쪽이 모두 쳐서 없앴죠...서로 적을 먼저 특정하고 배제해 나가는 방식의 전쟁의 해악이 또한 이런 겁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꼬투리와 트집이 잡혀서 아무개는 친일파로, 아무개는 빨갱이로 모두 쓸려나가버리면 남는 건 목청 큰 개구리들 뿐이거든요. 개구리들의 전쟁 중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