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교에는 제사가 있습니다. 그 핵심은 '기념'(memory)입니다. 기념이 제사의 본질이라는 점에서는 유교의 제사나 기독교의 예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유교는 조상의 은덕을 기억하고 군사부에 대한 충성과 효를 교육하려 한다면, 기독교는 출애굽의 하나님의 은총을 상기합니다. 신명기는 참 신앙과 거짓 신앙을 '기억 vs 망각'의 구도로 풀이합니다. 신약은 십자가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되풀이합니다. 대상의 차이는 있지만 '기념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합니다. -로고스서원 대표인 김기현 목사 중
제사의 본래 정신은 살리고, 그 형식은 타파해야 합니다. 우선, 버려야 할 것은 절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고인에게 예의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리스도인에게는 우상숭배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수용해야 할 것은 음식입니다. 음식은 우리를 더럽게도, 거룩하게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므로 자유해야 합니다. 차례 상을 준비하는 것이나 먹고 마시는 것은 즐겁게 해도 좋습니다. 되찾아야 할 것은 기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