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희망을 버거워 하구요.
소통은 귀찮아 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나는 2009년에 이런 시대를 예견한 작가가 존경스럽다
사실 위의 대사는 미실이라는 캐릭터의 입으로 빌어서 나온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의 말이다
그들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어떻게 해야 행복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하여 끝없이 고민했고 마침내 '자유를 주면 망설인다'라는 결론에 이르렀음
당시에 저 드라마를 볼 때는 그저 저 말이 권력자들을 위한 핑계 정도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사람과 사람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하면서 민중은 발전하고 더 큰 지성체가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무조건 국민이 옳다고 생각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
그러나 틀렸다
인간은 머리를 맞대면 맞댈 수록 멍청해질 수도 있었다
그게 머리를 맞댄 사람의 수가 많아질 수록 이상해졌다
사람들 친목모임도 그러하다
"뭘 어떻게 하자"고 하면 그 의논의 시간을 가진 끝에는 대부분 이상한 결론에 닿아있었다
어느 한 사람도 만족할 수 없지만 눈치상 동의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그것이 군중독재의 개념이다
우리가 흔히 민주주의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의 민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