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학생운동도 하고 맑스, 주체사상 읽는 건 80년도 당시 생각 있는 대학생이라면 대부분 하던 일이라네.

왜냐하면 전두환의 정통성 없음과 그 독재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데, 당시엔 정보가 매우 제한되어 있었단 말일세.

생각해 보게나. 전두환의 문제점에 대해선 수많은 정보가 있는데 체제경쟁에 대해선 맑스의 이상적인 이론밖에 없다네.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류도 없었지, 그나마 책과 신뢰하는 사람들의 혹은 지식인들의 주관적 의견이 다인 게지

지금이야 남한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잘 살지만 남한의 경제가 북한을 추월한 것이 70-80년도 라네.

닉슨 안보 쇼크 때 실제로 강성한 북한이 약소한 남한을 칠 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상황이었던 게야.

물론 북한은 그때도 곪아 터지기 직전이었겠지만 일단 우리가 알 수 있던 건 그뿐인 게지.

결국 사회에 식견 있던 젊은이들은 대부분 맑스의 이상론과 공산주의를 답습하는 국가에 대한 환상에 물 들어 갔다네. 

심지어 주체사상이라, 자주적으로 민족이 외세와 악덕 지주를 몰아내고 하나되어 강대국이 되자는 이 사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일세.

하지만 쓰디쓴 진실이 곧 찾아온다네. 공산권의 몰락 그리고 북한의 인권실태가 알려진 게야.

바로 이 시점에서 시대는 586들에게 선택을 강요했다네.

과거 행적에 반하여, 진실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인정하고 운동권 동료의 품을 떠나는가.

진실을 외면하고 운동권 동료들의 품에 남는가. 그동안 그 고생을 하며 세를 키워 냈는데 그냥 가는 것은 배신이기도 한 게야.

이 시점에서 진실을 좇길 원했던 이들이 상당히 있다네. 몇몇 친이계 정치인들, 하태경 등이 이런 부류라네.

현 우익 586 세대 중 공안검사 출신이 아닌 이들이 대게 그런 부류지.

반면 진실을 외면하고 합리화 하며 동료들 품에 남아 운동권 당시 일군 세력을 키워 더 강한 세력을 형성한 이들이 우리가 586이라 일컫는 좌파 정치인들 이라네. 

특히나 참여정부 열린우리당 시절 이들이 정계에 쏟아져 들어왔다네.

이제 아시겠는가?

그들은 이미 한 번 빨간 약을 먹을 기회를 걷어 찼던 이들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