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국민의 반이 남자인 게 팩트이고 심상정은 남자 지지율이 현저히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들이 페미니즘을 하는 건 아니잖음. 페미니즘을 하는 여자들은 20대~30대에 주로 분포해 있는데 투표권을 가진 여자들은 다양한 연령대에 분포해있음. 이걸 가지고 "심상정 찍을 기회가 있는데 걷어찬 건 여자들 본인들이다"라고 말하는 건 좀 너무 나간 말 같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반이 여성인게 팩트고 여성이 모두 심상정 지지했으면 심상정이 대통령 됬을게 팩트다. 남자들은 표가 분열되어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일치단결해서 심상정 여권 대통령 만들었으면 막을 길이 없었다. 자기들 권리 신장되는 일인데 연령대 따질게 어디있냐? 걷어찬건 본인들이 맞다고.
여자들이 그 당시에 무서워했던 것은, 사전조사에서 문재인과 홍준표가 비등하게 나왔기 때문에 여자 표가 문재인과 심상정으로 갈리면 홍준표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그 가능성이었다.
또한,
1. 페미니즘을 아직 잘 모르는 노년층 여성들에게 선거기간동안 페미니즘을 홍보해서 심상정을 뽑게 한다? ㅡ 노인분들은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했던 옛날분들이라, 짧은 시간 내로 몇십년동안 고수해왔던 사상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2. 페미니즘말고 심상정 후보의 다른 공약/정치적성향을 마음에 안들어하는 여성분도 있었다.
3. 그래, 네 말대로 정말로 여자들이 일치단결해서 심상정이 당선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그걸로 만사 오케이일까?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심상정이 당선되었어도 여성친화적 정책 몇 개 더 늘어나는 것이지, 결국엔 국민 개개인이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이거든. 아무리 사람들이 메갈페미가 쿵쾅댄다고 해도, 어쨌든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과격한 혐오발언이나 성범죄가 존재한다는 건 사실임. 이 나라가 바뀌는 건 심상정이 당선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성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말고의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상정 안찍어서, 그리고 심상정을 단합해서 찍을 기회를 날렸기 때문에 여자전체, 페미전체를 "행동력도 없는 나약한 집단"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좀 신사적으로 대하려고 했더니 그냥 너 자체가 말이 안 통하는데?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너 아니냐? 심상정 당선되면 페미가 이 나라를 지배한 거냐? 애초에 "심상정 당선 못시킴 = 페미 영원히 혁명 못일으킴" 이렇게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게 웃기다는 게 내 말의 요지였음. 언제 페미니즘적 성향을 가진 사람을 대통령에 앉히는 게 페미니즘 혁명의 궁극적 목표가 되었냐? 니가 그렇게 주장했을 때부터? 그리고 문통도 여성친화적 정책을 아예 안 펼치고 있지는 않으므로 페미니즘적 측면으로 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논리를 가장해서 페미니즘을 어떻게든 까고 싶어 안달나있는 사람처럼 보임
혁명론에 동감하는 게 아니다? 그래. 근데 그렇게 정치공학적 핑계만 대면 페미니스트 세상은 절대로 올 수가 없음. 또한 여자 전체의 행동력에 문제가 있는지 이전에 여자 전체의 행동력을 전혀 이끌어내지 못하는 조악하고 극단적인 한국페미의 행동력에 크나큰 문제가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