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먹고 살기 바빠지고 눈코 뜰 새 없어지니까 우울증 자연 완치되던데 간혹 안 그런 사람도 있는 모양이더라

근데 나도 지금 돌아보면 뭐든지 너무 안 좋게 봤음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게 아닌데도 까놓고 말하자면 꼴값 떤다고 할 정도로 우수에 빠져있었다고 해야 하나

세상 사람들 다 겪는 불행을 유독 크게 느끼고 나만 느끼는 것 같고 그랬던 것 같다

똑같은 불행이 있으면 그걸 그냥 "아이 재수 없었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크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잖아

당시의 내가 후자의 상태였던 거지

생각을 달리하면 다 괜찮은 건데, 우울증 걸렸을 땐 그 생각을 달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모양임


나는 아무튼 그랬다는 거고, 본인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 내가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거는 고치려면 본인의 의지 만한 약이 없다고 본다

정 안 되겠으면 그냥 생각이라는 걸 멈추도록 뭐 하나에 골똘히 빠져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