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나의 원인으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너무 빠르게 급변했고 너무 많은 사건이 터졌다는 데 있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데만 수십개의 시선이 있다. 근데 이게 1년동안 공통된 주제도 아니고 서로 다른 주제로 열몇개가 일어나니까 시선따라 갈라지고 또 갈라질 수 밖에 없다. 이래서 한국은 사상적인 스펙트럼이 매우 폭이 넓어진다.

국가의 성장 측면에서도 보면 한국은 십년마다 국가 전체적인 모습이 바뀐다 해도 될 정도로 매우 급변하는 국가다. 어쩌면 625를 너무 빠르게 회복한 것과 기적이라 불리는 초고속 경제성장, 급진적인 사회 운동들부터 이미 사상의 스펙트럼을 세게 갈라놓고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하나의 사상으로 너무 뭉쳐도 진영논리에 의존하는 현상이 생기지만, 너무 갈라져도 오히려 자신을 다른 사람과 조금이라도 묶으려고 하나의 기준을 제멋대로 잡고 그것을 통해 진영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진영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생긴다. 하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보았을 때는 그들은 한 기준에 대해서는 공통적인 사상을 가질 디라도, 다른 기준이 등장한다면 또 그것에 대해선 다른 사상을 가질 수 있기에 내부 분열이 일어난다.

대표적으로, 여성우월주의라는 기준 하나에는 모두 동의하는 페미니즘 단체 역시 동성애라는 또 다른 기준이 나타나면 그것에 대해선 각자의 의견이 갈라진다.

결론적으로 자주 터지는 사건은 곧 자주 갈라지는 사상과 폭 넓은 스펙트럼을 만들고 이는 결국 전체를 갈등에 치닫게 한다는 것이다. 뿔뿔히 흩어진 것은 하나의 기준으로 뭉치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사건으로 새로운 기준이 나타나면 그에 대해 또다시 갈라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