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에 한국어 패치 덜된 듕궈가 타면서 어눌한 한국어로 주변에 길 물어보더라.

 

스테이션이라 했으면 가르쳐 줬을 텐데 터미널이라 그래서,

시외버스터미널을 찾는가, 그 역을 찾는가 긴가민가해 씹뜨억하게 있는 날 대신해

아지메들 존나 친절하게 지하철역 저깃다며 가르쳐주더라.

 

말도 안 통하는 애 길 찾아주는 훈훈함에 가슴 뎁힐 세도 없이

캄솨합니다를 만면에 띈 웃음으로 받아주던 아지메들이

듕궈 내려놓고 버스 출발하자마자 무슨 맷돌에 넣고 으깨버릴듯이 씹어대더라.

 

나라가 ㅅㅂ 짱깨공화국이냐부터 시작해서 존나 사치심하다, 있는가도 모르는 남편 뒷담도 곁들이며 뭐다뭐다 끊임없이 뜯어대던데

이건 보적보라는 본능적인 동성기피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한국민의 인식과 행동이냐?

 

백의 민족이라더만,

다른 모든 색을 배척하려는 호전적 기질이 듬뿍 베인 전투민족이었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