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라는 소설의 세계관은 대충 이럼.



영사(INGSOC, England Socialism의 신어식 표기) 이념을 앞세워 '당'의 주도로 소위 '혁명'을 일으켜 체제를 전복한 뒤


기존의 언어가 구체제의 반혁명적인 이념을 담고 있다는 구실로 각종 어휘를 축소, 삭제하여 언어를 단순화하고 애매모호하게 교란시키고 그렇게 교란되며 탄생한 언어체계 '신어(新語, Newspeak)'로 하여금, 구시대로부터 전래된 모든 문화매체들을 그 언어체계에 끼워맞춰 사실상 말살하고 있으며 이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신어사전을 편찬하여 옛 언어의 완전한 말살을 이끌고 있는 한편 이러한 신어사전을 기준으로 하여 모든 매체를 교열, 검열하거나 아예 날조 조작까지 일삼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유치원, 초등학생 단계에서부터 이미 이러한 영사 이념과 당에 대한 절대복종, 충성심을 세뇌하다시피 교육하고 있고 이를 거스르며 반항적인 불순분자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숙청하여 증발시킴으로써 사회에서 완전히 지워버린다. 저항인사로서의 순교도 뭣도 될 수 없게 아주 인간 자체를 포맷시킨 뒤에 처형하는 식으로.


텔레스크린과 같은 장비로 천지사방 어디에서도 당과 이념을 거스를 수 없도록 만민을 첥통같이 감시하고, 체제의 유지를 위해 날조 조작을 통해서라도 끊임없이 내외부의 적을 만들어내 내부 불안과 그에서 비롯되는 단결을 이끌어낸다.



가령, 각종 영문학 작품에 쓰인 God이란 단어도, 당과 이념이 그 존재를 부정하는 개념인만큼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고 어떻게든 비슷한 단어를 찾아 맥락을 창조해서라도 교열해넣어야 하며 이를 수행하지 못한 교열 담당자는 즉각 반체제 인사, 반혁명 분자로 분류되어 101호실로 끌려가 증발된다.



이런 사회상에서 쓰이는 프로파간다가,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이거 딱 지금의 한국 페미니즘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