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는 지 알려줄까?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는데 내가 직접 그걸로 사업하기에는 확신이 안 서거나, 기술이 부족하거나, 본업을 포기할 수 없거나 하는 등 여건이 마땅치 않을 때, 그와 비슷한 아이템을 다루는 회사에 내 자본과 그에 대한 경영을 맡겨서 사업해서 영업이익 버는 대신에 배당금을 챙기고 나아가 회사 의사결정에도 관여코자 하는 게 주식이야. 예컨대 90년대 pc보급을 보면서 "아, 앞으로 컴퓨터 백신이 유망하겠구나. 그런데 나는 컴맹이라 컴퓨터 백신 회사를 차릴 수가 없네. 그러면 내가 직접 리스크를 떠안고 창업을 하는 대신에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는 안철수한테 내 자본을 맡겨 볼까"하고 저가의 안랩주식을 대량매매해 보유하는 거다. 이후에 그러면 내가 사업에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회사가 발전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내가 챙길 수 있는 영업이익 몫(배당금)이 커져가는 것이고 나중에 주가가 오르고 난 뒤에 아 이번에는 바이오가 유망하겠네. 저 회사에 자본을 맡겨봐야지 하면 안랩 주식을 불려서 판 돈으로 다른 저가주식을 대량매수하여 다시 불리고자 하는 행위. 이게 주식이다. 그래서 남의 돈으로 주식하지 말고 항상 여유자금으로만 주식하라는 거다. 너가 말하는 "신도 모르는 거"는 그냥 대충 추세선 보고 아 이건 주가 오르겠지 하고 주식 샀다가 본전도 못 뽑는 도박이고.
주식으로 자본을 늘리는 건 상장하기 전에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뿐이다. 그 외에 회사의 지분을 취득해 운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만이 진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고, 그 외에는 겜블러다. 하지만, 우리의 베르뜨랑과 요환이 형이 그러하듯, 겜블링만으로 먹고사는 사람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