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땡깡이지. 대학교때까지 부모돈으로 학교다니고 손에 물한번 묻혀본것 없는 것들이 갑자기 취직하고 사회에 뛰어드니 불만이 있는거지. 왜 우리 엄마가 해주듯이 회사가/사회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지 않냐는 거다. 자기가 기여를 한만큼 보답을 받는게 당연한데 요즘 애들은 받는거에만 익숙해서 그걸 모름.
자살은 뭐 쉬운줄 아나? 내가 말하고 싶은건 세상에 태어나는건 내 의지로 결정하는게 아닌데, 내가 살기 위해서 노동을 해야하는게 불합리하다는거다. 그럼 뭐 다같이 손놓고 죽자는거냐 할수 있는데, 산업혁명 이전은 몰라도 이제는 노동없는 세계가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 자동화라는 구세주가 있기 때문에
니가 그걸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건 말건 사실은 사실이지. 너 혼자 일 안하고 빌어먹다 어떻게 되건 아무도 뭐라고 안할텐데, 그걸 남한테 강요하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냐?
자동화야 당연히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인데, 최소한 수십년간은 니가 바라는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는 안 와. 자동화 연구로 부가가치가 생긴다면 그게 어디로 가겠냐? 당연히 자동화에 기여한 연구원 출자자 등등한테 가겠지. 니가 노력 안하면 그게 너한테 올것같냐?
자동화라는게 세상에 등장한지 100년이 넘었고 그동안 꾸준히 너같은 주장 하던 사람은 계속 있었다. 최근 몇년동안 대중에 기술적 특이점 얘기가 퍼지면서 진짜 기계가 전부 다해주는 세상이 근시일에 올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실은 그런거 없음. 현재 컴퓨팅 파워 및 에너지 효율성을 올리려는 모든 시도가 딱히 잘 안 되고 있고, AI 알고리즘 자체도 뭐 CNN이나 GAN 을 비롯한 generative network 같은게 좀 뜨고 있지만 이걸로 모든 문제를 다 풀수 있는것도 아니고 트레이닝이나 보안 등에서 비전공자가 밖에서 보는 것보다 문제가 많아.
니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든 니 맘인데, 최소한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근거는 먼저 찾고 시작해라. 지금의 생산성만 가지고도 사회 발전을 정체시키고 노동 강도를 낮추면서 모든 인구를 먹여살릴수 있는 건 가능하긴 한데, 그게 안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그걸 바라지 않아서야. 사실 지금이 아니라 수십년 전에도 가능했음. 대신에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그냥 죽었을 거고, 멀리 있는 친지랑은 편지로만 소통했을거고, 여행도 못 다니고 맛있는 것도 못 먹었겠지. 당시의 제일 부유한 계급도 지금 세상의 극빈층 기초생활수급자가 예사로 누리는 사회 서비스의 반도 못 누렸을 거다. 네가 그런 세상을 꿈꾸는건 네 자유지만 절대 그게 세상의 주류가 될 일은 없을거다.
그게 옳고 그르고는 가치판단의 문제니 정해진 대답은 없지.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지금 우리나라의 좌파적 정책은 국가 경쟁력을 심대하게 저해시킬거고, 결국 발전도 복지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거다. 길이 두개 있는데 어디로 갈지는 각자 취향이지, 그런데 하나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길이라면 너는 어느 쪽으로 갈래?
내말의 요지는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성의 문제라는거다. 좌파가 다 땡깡인것처럼 쓴건 미안한데, 나도 10년 전 사회당 기본소득 강령 나왔을때부터 사회당 지지했었다.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책의 문제는 정책이 경제학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거야. 소득주도 성장이라든지 최저임금 같은게 현실성이 있으면 누가 뭐라고 하겠냐? 이게 문재인 주장처럼 성장에도 기여 못하고 그렇다고 복지향상에도 기여를 못하니까 다들 비판하는거지. 앞길이 낭떠러지인데 못배운 사람들을 기망하고 그쪽으로 이끄는거야. 그러면 이게 누가 문제냐? 물론 문제인이 일차적 원인 제공자지만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레토릭에 사로잡혀서 레밍처럼 끌려만 다니는 사람들도 문제가 없다고 할수 없지.
나도 이십년 전에는 내 생각은 절대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거 아냐? 모든 생각은 논거가 필요하고 논거가 필요없는 생각은 그냥 개인적 선호에 불과해. 니가 발전보다 평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예를 들면 내가 오이보다 당근을 좋아하는 거랑 하등의 질적인 차이가 없다. 세상에 절대란건 없고 너를 결정하는 건 네 의지보다 네 경험이야.
니 학력을 모르지만 아직 급식이라고 가정하면 일단 교양 입문서부터 시작해라. 경제학 콘서트 같은건 어떠냐? 니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으면 종교가 있으면 거기에 물어보고 아니면 실존철학같은거라도 읽어봐라. 좀 마이너하긴 한테 키에르케고르나 니체같은거 읽으면 사춘기 감성에 팍팍 꽃힐거다.
1. 잘 몰라서. 그냥 당위론 이상론 듣기엔 그럴듯하니까 (이건 본인한테 불똥튀면 정신차림. 20대, 자영업자 지지율 빠지는 거 봐라)
2. 지는 남들 등 위에서 잘 먹고 잘 살면서 배때지가 불렀는데 잘난척 착한척 하면서 자위행위 하고 싶어서 (586 화이트칼라 대깨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