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냉전 시기에 펩시는 소련에 진출해서 펩시를 팔아댔고, 미국에 망명온 러시아인이 미국에서 번 돈 보내줘서 러시아의 가족들이 먹고 살았다는 얘기는 겁나 흔함. 공산권 국가들도 서신을 검열할 지언정 편지 자체가 오고 가는걸 아예 틀어막은 나라는 거의 없음.

 

오히려 동서독이 일반적이고 남북한이 특수한 케이스임.

 

2. 서독이 통일 자체에 공을 들였던 건 맞음. 외교적으로도 미소 양국의 지지를 받아냈고, 영프랑 딜을 해서 딴 소리 못하게 하기도 하고, 동독 외 다른 동구권 국가들과의 관계도 돈독히 했음.

 

근데 사실 서독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기 보단, 국제적으로 공산주의의 권위가 약해지고 글라스노스트랑 페레스트로이카의 실패로 소련 의 영향력이 사라지면서, 동독이 더이상 공산주의를 유지해야할 이유가 사라진 탓이 더 큼.

 

공산주의를 포기해도 폴란드는 폴란드고 체코는 체코지만, 동독은 공산주의를 포기한 다음에 굳이 딴 살림 차리고 앉아있을 이유가 없었던 거임.

 

독일 통일을 선언하기도 전에 동독 사람들은 이미 서독을 향해 국경을 넘어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음.

 

3. 북한의 경우는, 중국의 영향력이 사라질 일도 없거니와, 동구권 국가들 죄다 망해가고 인민들 수백명이 굶어죽는 와중에도 정권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바퀴벌레 정권이고, 인민들에 대한 통제도 확고하고, 생활수준이랑 역량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탓에 당분간 내부모순으로 망하긴 글렀음.

 

4. 독일의 통일모델은 한반도에 안맞음.

 

독일 통일 자체가 천운이 맞아떨어져서 가능했던 거고, 소련이 망하지 않아서 냉전이 지속됐으면 동서독 분단 역시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큼.

 

그리고 북괴는 동독이 망하고 소련이 공중분해되고 증국이 개혁개방을 하던 그 시기에도 정권유지에 성공했던 놈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