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보르노라 불리는지 정말 짧고도 명쾌한 설명으로 잘 설명해놓았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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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비판받는 남성 판타지를 자극하는 작품들은 한가지 특징으로 비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스타일이 난립해 있는데 반해 여성 판타지를 자극하는 작품은 두세 개 정도 공유되는 스펙트럼이 존재하며, 남성향 유사 포르노와 달리 감정과 심리를 다루는데 웬만해선 부족함이 없으나 그 이상으로 논리적, 합리적 전개가 심각하게 결여된 경우가 많다. 아주 노골적인 선악구도를 선호하며 해당 작품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저게 말이 되냐?' 싶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주인공을 방해하는 쪽에게 모든 부정적인 면을 몰아버리는 편.


남성향에서는 이러한 절대적 선악 구분 구도와 논리성이 결여된 전개를 굉장히 오랫동안 '저급한 작품'의 절대적인 표식으로 취급해왔고(쉽게 말해 양판소나 뽕빨물 같은 것들. 물론 이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으나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의 수준이 낮다는 것에는 동의하며 수준이 낮은게 좋아서 빠는 것과 뭐가 상관이냐는 식으로 대답한다는게 여성향과의 차이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독자들의 수준이 동시에 뛰지 않는 한 이들 문제점은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비판도 계속 유지되어 왔다. 그 와중에 여성향 유사 포르노가 드라마의 주류로 떠오르자 여성향에서는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들이 이런 저급한 작품의 요소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을 보면서 비웃고 그 작품들을 비하하는 멸칭으로 사용한 것이 바로 '보르노'이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포르노 자체를 악으로 보기 때문에 이 단어를 여성향 혹은 여성서사에 대한 악마화 및 마녀사냥 같은 엄청난 비난으로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남성향에도 넘쳐나는 저급한 작품들에 대한 비판과 동일한 맥락의 비하 단어이다. 남성들에게 포르노란 딱히 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긴 오해.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 남성층을 대상으로 섹스 어필이나 남성의 섹스 판타지를 넣는 작품을 부를 땐 그냥 "여혐 컨텐츠", "빻은 컨텐츠" 등으로만 부르는 편이다. 남성향 판타지를 포괄적으로 부르기에는 서로간에 공통점이 별로 없고 그 이전에 단순히 남성향 섹스 판타지가 본인들이 보기엔 가장 혐오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