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민주화가 이뤄진 국가의 국민들은 자신의 나라가 침략당하고 억압당하는 것에 누구보다 격렬하게 저항한다는 거임.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개전 초기 폴란드가 수용한 난민 수를 보면 처음 며칠 간 급격한 증가세가 이어지다가 사흘차부터 주춤하더니 그 이후로 수십만 명이 감소함. 그리고 이 감소세에 맞춰 난민 성비도 여성 쪽으로 급격하게 치우침. 가족을 안전한 폴란드로 피난보낸 사람들이 군에 입대하기 위해 돌아간 것.

사진 속의 이 남자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을 폴란드의 친척 집에 맡기고 싸우러 간다고 한 사람임.


한국이 징병제로 남자면 다 군대에 한번씩 끌고 가는 데다가 군인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고 대우를 좆같이 해서 불만을 갖고 전쟁 나면 자기는 도망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리 좆같더라도 전쟁이 터지면 소집령에 자발적으로 응할 거임. 지금까지 민주주의 아래에서 누린 것들을 싸우지도 않고 잃어버릴 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