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은 라인홀드 니버를 아는가?


학창시절에 윤리 공부를 했다면 약간 기억이 날 수도 있을것이다.

이런 양반임.


이 양반의 대표적이고 유명한 저서는『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임.


가장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개인이 도덕적이어도 사회는 도덕적이지 않다" 임. (그렇게 정확하지는 않음)


그렇다면 왜 그럴까?


칸트와 같은 고전적 의무론적 윤리에서는 개인 하나하나가 도덕적이라면 사회 전체 또한 도덕적임. (칸트가 너무 급진적이고 이상적이라는것은 제쳐두자)


니버와 같은 신학자인 아퀴나스, 아우구스티누스와 같은 중세 신학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과 자연법의 실천... 이러한 내용으로 결국 인간 모두가 따른다면 사회 전체도 도덕적임. 구원은 당연지사.



하지만 이 니버라는 양반은 "그 말이 맞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구성원 모두가 도덕적인들 그 구성원들의 사회는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노?


니버는 계속해서 개인의 이성과 합리성을 통한 이상사회, 양심과 신앙... 이러한 걸로는 도덕적 사회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말함.




우리는 여기서 "집단 이기주의"와 "애국심"을 살펴볼 논지가 있음.


우리 사회는 그 크기가 커질수록 패권과 힘을 얻게 됨. 그리고 구성원은 곧 집단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그러한 이익은 도덕적이고 비폭력적으로 얻어지지가 않음.



우리는 집단에 속하면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폭력적인 강제력을 행사하게 됨. 수많은 인류 역사에서 전쟁을 살펴보면 이해가 편함.


나치 독일의 국민들은 과연 비도덕적이었을까? 분명히 그 많은 독일인들이 "아따 기분이 좆같구마잉 오늘은 사람이나 쳐죽여야겠소잉" 이러는 잔악한 범죄자는 아니었을것이다. 그들도 그저 평범하게 도덕적인 소시민일것이다.


하지만 그 나치 독일의 역사는 어떠했는가? 


"동네 힘쎈 게르만 행님행님"

"윾머인들 치클론B 맛좀 보여야지"

"이쯤가면 총력전 하자는거죠? 노르망디 절대 안된다!"


그 독일인들의 집단인 나치 독일은 심각한 애국심에 찌들어, 이기심은 증폭되어 수많은 폭력을 자행해 비도덕적 집단의 대명사가 되었음.


(사실 저건 변증법적 역사 발전의 비판계기도 되었음. 아도르노 응디 팡팡이)


이렇게 우리는 도덕적인 인간들이라고 집단 자체가 도덕적이지 않다는걸 알 수 있음.


개인의 양심이니, 합리성이니 니버는 전부 "폭력성 맛좀 보여야지"를 통해 비판함.


집단의 생존에 대한 의지는, 곧 팽창적인 권력 의지가 되며 광기의 이기심으로 폭력을 일으킨다는 그런 내용.



사실 이 책은 굳이 애국심 그 자체를 비판하는게 아님. 그저 윤리교육이나 선의지같은게 절대적인 평화사회 구현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것. 니버는 그런 강제력과 폭력성의 제거는 불가능 하겠지만, 이걸 다시 선의지와 윤리를 통해 조절해야 한다고 말함.


우리는 조금 더 비판적으로 정치를 읽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