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공산주의와 민주제가 양립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던데, 순정 공산주의는 기본적으로 입법부와 행정부의 교조적 독재를 전재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는 보통선거에 의해 수립되는 의회 및 행정부를 골자로 하는 삼권분립형 민주주의와는 양립이 불가능해. 공산주의란 생산수단의 공유화 즉 국가가 모든 경제적 생산수단을 독점해서 자의에 따라 배급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게 가능하려면 이 문제에서 결코 타협하지 않을 정치집단이 입법부와 행정부를 독점해야만 하거든. 설령 인민이 달라고 해도 주면 안돼. 따라서 순정 공산주의는 이론적으로 일인독재는 아니어도 특정집단에 의한 권력 독점을 논리 그 자체에서 필연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물론 걔들은 (물어보지도 않은) 인민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지들 공산당이 집권하는 것이니, 문자적인 민주주의의 정의 즉 "인민에 의한 지배"라는 요건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하지. 그래서 중화 "인민민주주의" 공화국, 또는 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칭했던 거야. 물론 현재 정치권 내에 의미있게 존재하는 공산주의들은 오리지널들이 보면 죄다 짭퉁 짜가들이지만, 현존 공산주의들은 실제로는 못간다면 갈 수 있는데 까지는 가자고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