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은 1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개시된 지 하루 만에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위협한 데 이어 대외선전매체까지 동원해 험악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재앙의 불구름은 어디서 밀려오는가' 제하 논평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 밀려드는 전쟁의 불구름은 명백히 남쪽에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윤석열 역도의 집권 이후 북침전쟁연습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발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 10월 31일부터는 '비질런트 스톰'(경계하는 폭풍)이라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이 강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지상과 해상, 공중 그 어디서나 전쟁 화약내가 물씬 풍기고 아짜아짜(아슬아슬)한 긴장의 시간만이 분분초초 흐르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기어이 압살하기 위해 조선반도의 긴장을 최극단에로 몰아가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 책동으로 하여 산생된 결과가 바로 오늘의 전쟁 위기인 것"이라고 성토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도발의 주범들이며 희대의 전쟁 광신자들"이라며 한반도 긴장의 책임을 모두 남측에 돌렸다.

이를 두고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하기 위한 명분쌓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무력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의 '다음 조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또는 7차 핵실험 강행일 수도 있다.

한미는 전날 F-35A와 F-35B 등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했다.

F-35A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최대 속도 마하 1.6에 전투행동반경 1천93㎞를 자랑해 방공망이 낙후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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