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초 러시아군이 벌인 전자전은 분명히 강력했음

우크라군 무전망뿐만 아니라 지들 무전망도 튀겨버릴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러시아군은 이를 활용해 혼란에 빠진 우크라군을 각개격파하려 했음


근데 우크라군은 이미 2014년에 돈바스에서 비슷하게 통신이 마비된 상태에서 털려본 경험이 있었고 그 이후로 대규모 군사개혁을 거치며 서방식 임무형 지휘체계를 소대 단위까지 교육함


그 결과는 분명 양쪽 다 통신망이 차단되고 러시아군이 고속으로 진격을 시도하는데 우크라군이 아무데서나 튀어나와서 옆구리랑 꽁무니를 물어뜯고 앞길이 잘 짜인 우크라군 방어선으로 틀어막히는 것이었음


대표적인 예시가 헤르손 주 크림 반도 입구를 방어하던 제59차량화여단으로 이들은 초반 급습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지휘부가 신속한 판단을 내려 포위망을 짠 VDV를 상대로 전술기동을 시도, 포위망을 자력으로 뚫어 헤르손 시까지 퇴각하는데 성공한 바 있음


그리고 이렇게 초반 혼란을 살아남은 부대들이 헤르손 시에서 5일간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수미와 코노톱의 방어군이 각각 러시아군 2개 여단, 3개 여단의 발을 묶는 등 활약해 줌


심지어 포병대의 경우 미리 지정된 표적에 적이 도착하면 포격을 가하거나 아예 민수용 메신저를 통해 자력으로 통신망을 복구해 포격지원에 나서는 등 대단한 활약을 보임


러시아는 우크라군이 2014년에 머물러 있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똑같은 전술을 시도했지만 정작 그 때에 머물렀던 것은 자신들뿐이었음


사실 임무형지휘체계 얘기보다는 그냥 러시아군을 까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