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문재인 2022 (1) : https://arca.live/b/society/6490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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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씨발 대통령만 돼봐라! 보수 우파 이 개씹새끼들 죽일 거다! 반드시 죽인다!'


문재인 정부의 5년이 그에게 다시 주어졌다는 기쁨과 함께, 문재인은 언론과 검찰 적폐 때문에 못다 펼친 자기 신념을 아주 극단적으로 추진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야 내가 대통령 해봐서 아는데, 공산주의가 실은 꽤 좋은 것 같아.”


자택으로 참모진을 불러모은 문재인은 신묘한 얼굴로 얘기를 시작했다. 사악한 수꼴들의 주장은 듣지 말고, 친북, 친중, 사회주의 정책을 좀 더 힘있게 추진하고 나가자는 것이 주장의 요지였다. 


“북한에 핵 있는 게 뭐가 어때서 미국 쪽바리가 지랄인데? 중국 치고 올라오는 거 보면 미국 좆밥이니까 동맹 파기하고, 주한미군 빼가고, 지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일본이랑만 놀라 그래. 우리는 중국의 지지만 얻으면 된다. 북한 애들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한다고 해주면 좋은데... 야, 니들 중에 누구 김정은하고 연락 되는 놈 없냐? 당연히 없기는 개새끼들아, 내가 니들 하는 짓을 빤히 아는데.”


새로운 전략에 힘입어 집권 직후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과 김정은, 두 정상은 ‘통일’을 천명한다. 한반도 평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일시 반등했던 지지율은 ‘반일, 반미 정신으로 중국을 따르겠다’라는 망언에 발끈한 일본과 미국의 제재에 경제가 흔들리며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던 경이적인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처참히 붕괴된다.


이에 문재인은 아직은 건재한 종북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국제 사회의 충격 속에 한미동맹을 파기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연방제 통일을 합의해 버린다. 이어 토지개혁 등 사회주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자 광주와 전라도, 20대 여성에서마저 상상도 못한 수준의 여론이 문재인 반대로 돌아섰다.


대통령이 종북이라는 음모론이 현실로 변하며 보수와 진보, 여야 가릴 것 없이 광장에 총집결한다. 야당은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하는 종북세력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다고 파상공세를 개시하며 문재인을 효과적으로 붕괴시켜 갔고, 문재인 정부는 집권 여섯 달만에 탄핵과 대통령 구속으로 막을 내린다.


“기껏! 기껏 김정은, 시진핑 같은 병신새끼들하고 손까지 잡아가면서!”


그렇게 북한과 중국의 지지를 얻어놨는데! 이 지지율! 이 지지율! 0.2%? 씨발! 왜 99.8%가 증발을 하느냐, 으응!? 남북정상회담! 기껏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을 만들어 놨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해! 


격분해 사자후를 토하면서, 문재인은 다시금 부엉이바위를 달렸다.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초침소리와 함께 그는 시간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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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승리한 대선, 써준 대로 연설을 마치고 자택에 돌아왔더니 새 정부 청와대 참모로 내정된 네 사람이 앉아 있었다. 임종석, 장하성, 정의용, 조국, 조현옥, 윤영찬... 문재인 정부의 5년이 또 다시 주어졌다는 기쁨도 잠시, 저마다 참모랍시고 모여든 자들의 얼굴을 보자 아오 이런 밥버러지 새끼들 소리가 턱밑까지 치밀었지만 참았다. 그래도 대사를 함께할 자들이었다.


“조국 교수는 잠깐 나가보시지요.”

“소신 있는 민정수석으로서 나가겠다고 말하기는 어렵습ㄴ…”

“야 네 딸년 의대 보내려고 무슨 짓 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별걸 다 해 처먹어 이 개새끼ー”

“...”

“야 일단 이 좆같은 조국부터 치우고 얘기 시작하자.”


“문 후보님! 참으십시오! 참으셔야…”


만류하는 참모진을 뿌리치며 책상에 놓였던 책 “진보집권플랜: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를 집어던지자, 좌중이 비로소 심각한 분위기로 변해 정숙해졌다. 책을 조국의 얼굴에 보기 좋게 처박아준 문재인 후보는, 이를 악물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속삭였다.


“저 새끼 들것에 실어다 문 밖에 내다 버려. 지금부터 전략설명 시작한다. 우선 대선 공약 다 파기한다. 소득주도성장이고 뭐고 싹 갖다버려. 씨발 ‘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같이 같잖은 소리 지껄이는 새끼들은 당장 제명시키고, 선 긋는다. 그리고 앞으로 청와대든 정부든 나랑 일하고 싶으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개새끼 삼창한 다음 애국가 4절까지 불러보라고 그래. 그러면 내가 받아준다고. 앞으로 개병신 헛소리 하는 새끼는 내가 직접 죽인다. 이상, 이의 있는 새끼는 3보 앞으로.”


얼굴에 선명한 책 자국을 남긴 채 쓰러져 있는 조국을 보면서 그렇게 묻는 문재인에게 다급히 고개를 저어보인 참모진은 지시를 충실히 이행했다. 소주성을 폐기한 결과 실제로 일자리 침체와 내수시장 타격, 소비의 위축과 소득분배의 악화는 완화되었다. 하지만 경제 위기의 본질을 외면한 채 광적으로 작은 정부와 규제 철폐만을 외치며 성장 정책을 펼친 결과 1년도 안 되어 총파업이 일상화됐고, 지지율은 파탄에 이르렀다.


중국의 노골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북한은 매주 미사일을 발사하고 매달 핵실험을 하며 전쟁 위기를 가시화시켰지만, 문재인의 대북정책은 이명박, 박근혜와의 차별을 보이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전광훈 목사가 친정부 인사로 맹활약하며 코로나19 팬데믹에 큰 공을 세워, 정부의 철저한 입국 금지와 확산 방지를 무력화시키기에 이르렀다. 결국 다시 2022년 6월 10일. 퇴임한 문재인은 참모들을 폭행하고 국정원을 시켜 종북 인사들의 암살을 사주한 죄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문재인은 조사실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공산주의자라서! 공산주의자라서 망했다며! 다 공산주의 때문이라며 조중동 개새끼들아!”


결국 부엉이바위를 달리는 문재인은 그렇게 절규를 토하고 있었다.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초침소리와 함께 문재인은 재차 시간을 넘었다.


시각은 다시 2017년 5월 9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