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개념이죠. 어찌보면. 인도와 한국이 그리 깊은 문화적 교류를 하고있는것도 아니고, 한국에 카스트 제도같은 신분제가 남아있는것도 아닌데다가 인도와 한국이 얽힐 일이 많이는 없으니... 그래서 인도 카스트 제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신 적이 많이 없고요. 님 답변에 뭐라 답할 수가 없네요. 그냥.. 없어져야 할 전근대적 체제? 라는것만 생각나네요.
먼저, 계급의식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없애기가 매우 어려운 암덩어리와도 같아서 카스트는 꽤나 오랫동안, 혹은 인도가 존속하는 한 계속 존재할 것 같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계급 의식이 싹 다 갈아 엎어질려면 사실상 국토가 절단날 정도의 대변혁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를테면 국가의 공산화라던지, 내전, 혹은 6.25같은 자국 본토가 쑥대밭이 되는 전쟁이 일어나야 인구의 대대적인 이동과 더불어 계급의식이 희석되야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한국이 그러했기에 족보 운운하는 사람은 사실상 이 세대에 남아있지 않고, 일본이 부라쿠민이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죠.. 문제는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이라는 책처럼, 공산주의는 현대에서 사실상 사념화된 이념이기에 제친다고 치고, 당분간 현대사회에서 인도같은 큰 경제규모를 지닌 국가가 망한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기에 제친다고 하면 사실상 막 판 구조론에서 인도판이 춤을 춰서 히말라야 산맥 쪽이 박살나는 대재앙이라던지 무굴제국 이전의 군벌과 왕국이 난립하는 내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카스트는 계속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인도인들이 카스트에 대해 그저 그렇게 문제없이 받아들이고, 또 살아오기 때문에 카스트는 내 자식새끼 손주까지 남아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