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야 정치적 문제는 총리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천황은 의전만 수행하는 역할이라고 이미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공화제인만큼 대통령은 의전만 하고, 총리가 전적으로 정치를 책임지는 구조로 이원집정부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이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대통령도 욕하고 총리도 전부 다 욕할 겁니다. 심지어 의전만 하는 대통령에게도 '너도 같은 당이니깐 다 책임지라' 라는 식으로 욕만 늘어날 거 같네요. 

게다가 이원집정부제에서 흔히 벌어지는 다수당과 총리의 소속당이 다른 현상도 국민들에게는 난해하게 보일 것입니다. 일반 국민들은 왜 다수당이 현 총리에게 빌빌댄다, 소극적이다, 눈치만 본다 하는 식으로 불만만 표출 할 것입니다. 저의 판단으로는 현 대한민국에서 이원집정부제가 시행 된 건 달랑 제 2공화국 1년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정치 제도를 다시 시행한다면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적응기간이 엄청나게 늘어날 거고, 총리와 대통령의 역할을 구분하지 못 하는 현상도 흔할 것입니다. 물론 집권당이나 총리의 소속당 양측에게 비난을 퍼 부어서 잦은 불신임으로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