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와의 ‘화해 모드’를 조성하고 있다. 친이준석계 당대표 후보였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징검 다리’가 될 전망이다. 정권 심판론 프레임이 예상되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와 거리를 두면서도 젊은 보수층 지지세가 여전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필승 자원’이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빠르면 다음주 중 전남 순천을 방문한다. 김 최고위원은 순천 방문 일정 중 천 위원장과의 만남을 조율 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지난 9일 지도부에 입성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천 위원장에 ‘조만간 순천에 갈 예정인데 한 번 보자’는 식으로 연락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총리의 고향인 전남 영광을 시작으로 나주, 광양 등 호남 지역의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41개 기초단체 중 10곳 기초단체장이 무소속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이들 지역구를 먼저 공략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난 15일 취임 100일 기념 지도부 만찬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조언했다”며 “순천이 천 위원장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가게 된다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가볍게 말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과 천 위원장의 만남은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 간 화합 ‘물꼬’ 역할을 할 수 있어 주목된다. 이 전 대표와 관계 설정은 전당대회 때부터 김 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도 정부여당의 ‘사교육 카르텔’ 기조에 “3자적 관점으로 예전에 야당시절에 문재인 정부 타박하듯이 ‘카르텔’ 소리를 하고 있으면 정권과 여당이 무능하다고 의심받는다”며 날을 세웠다.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와 ‘전략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이는 이 전 대표의 공천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 22일 사고당협 40곳 중 36곳의 당협위원장을 공개 모집하겠다고 밝혔는데 서울 노원병과 강남갑, 부산 중·영도, 경남 사천·남해·하동 등 4곳은 공모대상에서 제외했다. 사고당협은 당협을 이끄는 위원장이 없는 곳을 의미한다. 서울 노원병은 당 윤리위 징계 상태인 이 전 대표의 지역구로, 내년 공천을 염두해 해당 지역구를 비워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우리당 간 갈등이 어떻든 간에 보수 진영에서 보기 드문 ‘청년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며 “2030 지지율을 회복하겠다고 김 대표가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 전 대표만큼 파급력 있는 청년을 데려오지 않는 이상 ‘고육책’으로라도 손 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과 천 위원장의 만남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체적인 논의 안건이나 의제가 없는 상태에서 당 지도부 일원과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 관계자는 “별 내용이 있지도 않았고, (김 최고위원이 만나자는 제안에)천 위원장도 웃어넘겼다”며 김 최고위원과 천 위원장의 만남이 ‘불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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