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해도 친가 가면 뭐랄까 숨이 턱턱 막히는데

외가 가면 한없이 포근하고 그럼

친가 가면 밤에 잠도 잘 안 오는데

외가는 가기만 하면 그냥 맨바닥에서도 잠이 잘 와

친할아버지도 나한테 못 한 건 없었지만 뭔가 다가가기 힘든 성격이었고

친할머니는 교회 얘기 자꾸 하시니까 한숨만 나오는데

외가 쪽은 그냥 현관문 열고 들어가기만 해도 부드러운 베개에 파묻힌 느낌이야

이불도 우리 집보다 뽀송뽀송한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