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joins.com/article/3511542

- 민족자결은 독립이나 주권과 거의 같은 뜻인가.
“뜻이 겹치는 부분도 있으나 동의어는 아니다. 민족자결 개념을 많은 사람이 채용한 이유는 민족자결이 융통성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에 민족자결이란 궁극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쟁취하는 게 목표였다. 다른 경우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민족자결은 완전한 주권을 의미할 수도 있고 자치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민족자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사회주의자들 아닌가. 

“맞다. 민족자결은 중부·동부 유럽의 사회주의 논의에서 발생했고 러시아 혁명의 볼셰비키파가 채용했다. 영국의 로이드 조지 총리와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 개념을 차용했다. 그러나 윌슨은 서구의 정치적·사상적 전통 선상에서 민족자결을 이해했다. 윌슨은 민족자결에서 ‘동의에 의한 통치’를 중시했다. 윌슨에 따르면 국민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권위주의 정부가 다스리는 나라는 민족자결이 이뤄지는 나라가 아니었다. 정부와 국민이 같은 민족이라도 정치 체제가 독재면 그나라는 민족자결 원칙이 준수되는 국가가 아니라는 게 윌슨의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