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챈에서도 식근론이 여러 차례 나왔는데 나도 처음 접했을 땐 막연한 거부감이 들어서 반박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반박하려면 이야기를 막연하게 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고

식근론을 반박하려면 자본주의 맹아론이 나와야 하는데 사챈러들도 보통은 조선 후기의 자본주의 맹아론 이야기가 나오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더라고

그리고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반박할 거리가 많이 없음

"철도 놔줬잖아"하면 반박할 때 "그건 일제가 수탈할 의도로 놓은 거니 우리에게 도움이 된 게 없다"라고 반박할 수 밖에 없는데 그 후에 일제가 닦아놓은 노반을 현재까지도 사용하는 걸 생각하면 의도야 어쨌건 결과적으로는 덕을 보는 게 있긴 있음

게다가 남한은 그렇다 쳐도 북한은 실질적으로 일본이 남겨놓은 공업지대를 지들이 인수해서 썼기 때문에 확실히 덕을 봤다고 할 수 밖에 없고


근데 생산량 지표를 가져와서 우리를 잘 살게 해준 게 맞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완벽히 틀린 게 맞음

생산량만 살펴본 거지 생산한 것 중에서 한국인이 얼마를 가져갔느냐는 안 나오잖아

그건 표면적인 것만 가져와서 경제 발전을 논하는 것이고 GDP 측면에서 이야기하자면 경술국치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함


아무튼 이 얘기는 감정적으로 부정하고 싶다고 부정되는 게 아님

의도가 나빴다고 해서 유산 자체를 다 깔 수도 없는 노릇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