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태극기 부대, 즉 아직까지도 박근혜의 석방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당으로 연합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주제의 시나리오다.


국회의 의석 하나는 매우 큰 힘이다. 자신들의 뜻을 입법 기관에서 대표 내지 실현하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하니 말이다.

그래서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든 의석 하나라도 받아내려고 고군분투를 하는 정당들이 적지 않다.

민생당도 표 더 받아보겠다고 서로 갈라진 정당끼리 연합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민생당처럼, 태극기 부대도 지난 갈등들을 뒤로 하고 하나의 정당으로 뭉쳐 싸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새누리당,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친박연대 등등 태극기 부대는 갈갈이 찢어져 외로운 싸움을 계속했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하나로 뭉쳤다면 의석 하나라도 건질 수 있었을까?

하나로 뭉쳐도 비례대표 1번을 두고 + 당의 주도권을 놓고 개싸움이 벌어졌겠지만... 어쨌든 상상은 할 수 있다.



가상 시나리오 1. 하나된 태극기 부대는 의석을 얻을 수 있는가?

가상 시나리오 2. 태극기 부대의 국회 입성이 각 정당의 의석 수에 영향을 줄 것인가?


일단 정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3% 이상의 득표율을 받아야 한다. (봉쇄 조항)

21대 총선에서 이 3%는 836,995.92표다. 소수점을 빼면 836,996표가 필요한 것이다.


21대 총선 당시 비례 후보를 냈던 친박 정당들은 아래와 같다.

- 우리공화당(7번)

- 친박신당(11번)

- 국민참여신당(18번)

- 기독자유통일당(19번): 전광훈의 그 당. 여긴 순수 기독교 정당이라 좀 애매함.

- 새누리당(28번)


이들이 얻은 표와 득표수는 아래와 같다.

7: 우리공화당 - 208,719표(0.74%)

11: 친박신당 - 142,747표(0.51%)

18: 국민참여신당 - 15,998표(0.05%)

19: 기독자유통일당 - 513,159표(1.83%)

28: 새누리당 - 80,208표(0.28%)


이제 기독자유통일당을 제외한 친박4당의 득표수와 득표율을 합산해보자.

447,672표(1.58%)

광탈이다. 민생당과 기독자유통일당에 이어 8위의 성적이다.

아마 태극기 부대도 미래한국당을 많이 찍었을 것 같긴 하다. 민주당을 막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기독자유통일당까지 합하면 960,831표(3.30%)로 원내 진출이 성공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기독자유통일당은 기독교도 아니면 국회의원 후보 1번(이은재)도 내쫓을 정도라 참여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태극기 부대 전체가 박근혜 석방을 목표로 단결했다면, 836,996표(3%)를 찍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이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우선, 의석을 할당받는 정당은 6개로 늘어난다.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태극기당(가칭)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의석은 30석이고, 기존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의석은 17석이다.

사표가 되지 않고 의석 배분으로 이어지는 득표 수와 득표율은 실제 결과대로 24,856,070표(89.1%)라 하자.


그냥 미래한국당에서 친박 표가 빠진 경우를 구하는 거다. 여러 가지 경우 다 생각하다 보면 머리가 터진다.

836996-447672=389324


그래서 각 의석 할당 정당의 득표수, 득표율은 아래와 같다. 왼쪽은 전체 표 중에서의 비율, 오른쪽은 할당 정당에게 주어진 표 중에서의 비율이다.

4: 미래한국당 - 9,052,196표(32.445% / 36.41% -> 36.5%)

5: 더불어시민당 - 9,307,112표(33.35% / 37.44% -> 37.4%)

6: 정의당 - 2,697,956표(9.67% / 10.85% -> 10.9%)

7: 태극기당 - 836,996표(3.00% / 3.37% -> 3.4%)

10: 국민의당 - 1,896,719표(6.79% / 7.63% -> 7.6%)

12: 열린민주당 - 1,512,763표(5.42% / 6.09% -> 6.1%)


무소속 의석을 제외한 295석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하여 배분하면

4: 미래한국당 - 107.7석

5: 더불어시민당 - 110.5석

6: 정의당 - 32석

7: 태극기당 - 10.3석

10: 국민의당 - 22.5석

12: 열린민주당 - 18.0석

좌파 162.5+1석 중도 22.5석 우파 118+4석

즉 100% 연동형이었으면 위원회 하나에 0~1명 꼴로 박근혜 석방을 노래하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는 의미다.


여기서 지역구 당선인을 빼자. 정의당에서 1명만 빼면 된다고 하니 생략.


연동률이 50%... 아오!

4: 미래한국당 - 54석

5: 더불어시민당 - 55석

6: 정의당 - 16석

7: 태극기당 - 5석

10: 국민의당 - 11석

12: 열린민주당 - 9석

합계 150석


이제 그냥 30석 맞추려고 1/5해주면 됨.

4: 미래한국당 - 11석

5: 더불어시민당 - 11석

6: 정의당 - 3석

7: 태극기당 - 1석

10: 국민의당 - 2석

12: 열린민주당 - 2석

이게 준연동형에서의 의석 수.


병립형으로 하면 아래와 같음.

4: 미래한국당 - 6석

5: 더불어시민당 - 6석

6: 정의당 - 2석

7: 태극기당 - 1석(0.578석이 나오지만, 17석 숫자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음)

10: 국민의당 - 1석

12: 열린민주당 - 1석


이리하여 각 정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아래와 같음.

4: 미래한국당 - 17석

5: 더불어시민당 - 17석

6: 정의당 - 5석

7: 태극기당 - 2석

10: 국민의당 - 3석

12: 열린민주당 - 3석

합계 47석.


지역구까지 합한 의석은 아래와 같음.

1+5: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 180석

2+4: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 101석

6: 정의당 - 6석

7: 태극기당 - 2석

10: 국민의당 - 3석

12: 열린민주당 - 3석

99: 무소속 - 5석

범진보 190석, 범보수 110석.

합계 300석.


2석 구하려고 이 짓거리를 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미통당에서 2석이 태극기당으로 가는 게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대로 됐다면 미래한국당에서는 18번 후보 이용 의원과 19번 후보 허은아 의원은 금뱃지를 달지 못했을 거임. 당선된 2명이 중간에 나가면 모를까...

한편 태극기당에서는 누가 됐을 거냐?

일단 공천은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당선권에 들어갔다고 치면... 장정은 전 의원, 서청원 의원, 홍문종 의원 이렇게 세 명인데, 장 전 의원은 여자라서 비례 1번 달고 당당히 입성했을 거임. 2번을 두고서는 서청원 vs 홍문종 싸움이 벌어졌을 거임.

필자는 서 의원이 2번을 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데, 장 전 의원 소속이 친박신당이라 자유공화당 측에서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서 의원이 8선 국회의원이라 권위를 이용할 수도 있음.

만약 서청원 의원이 2번을 단다면, 한국 정치 역사상 네 번째 9선 의원이 되는 거임. 국회의장을 맡을 가능성은... 없음.

제1당도 아닌데다가, 하려고 해도 양당이 반대할 듯.


개인적으로 태극기당이 국회에 입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음.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들어가면 어떤 활동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임.

진짜... 가서 박근혜 석방만 외치는 거 아닌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