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무했던 지역


35사단


2. 짬밥의 내용


당시 밥에 된장국, 치킨, 양념소스 대충 이렇게 나올 예정이었는데 병영식당회의를 통해서 쓰는 재료를 활용하는 시간을 옮기고, 재료 손질을 마개조 하는 등등의 과정을 거쳐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거의 양식 레스토랑 비스무리한 식단으로 만들었던 걸로 기억함.


치킨이 진짜 별미였는데, 냉동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없는 게 맞는 육즙이 존재했으며, 핑킹 현상도 없이 딱 알맞은 익힘 정도에 시간이 지나 식어도 걸레짝을 씹는 게 아닌 촉촉하면서 부드럽게 베어드는 ㄹㅇ 싸제 치킨 뺨 싸다구 5번은 후려갈릴 맛이 나왔었음.


3. 추가할 점.


3.1)당시 우리부대에서 치킨을 튀겼던 취사병이 원래 대대본부 왕고 취사병이었는데 폐급 한명 물리치료 거하게 해주고 여기 부대로 날라왔었음.


성격도 겁나 좋고, 호텔인지 미슐랭 식당인지 거기서 3년 동안 일하다 온 취사병이라 음식을 진짜 잘 만들었음.


그 취사병이 만든 고순조가 바닥나는 일도 있었고, 원래 케요네즈로만 먹던 샐러드 소스가 이 취사병의 건의 덕에 참깨드레싱, 발사믹드레싱 등등 다양한 소스들이 항상 구비되었음.


거기에 음식들도 수분감 있고, 촉촉한데, 굽기또한 적절했어서 제육볶음이 물 많은 제육이 아닌 거의 기사식당 원탑 클라쓰의 맛이 양산되었던 걸로 기억함.


3.2)그 취사병이 튀긴 치킨을 능가하는 치킨을 현재까지도 찾기 엄청 어려운 수준임. 그나마 비슷하게 근접한 게 5성급 호텔에서 먹었던 깐풍기가 베어물었을 때 촉촉하면서 간이 육즙과 고기 전반에 고르게 나오는 수준까지 비슷할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일 지 대략 감이 잡힐거힘.


그리고 참고로 군대 짬밥이 다 그러듯이 그 취사병이 쓴 재료들은 채소 종류를 제외하곤 전부 '냉동'상태의 재료들이었음.


3.3)의외로 요리 잘하는 사람들이 부식 지원을 하니 음식들의 퀄리티가 확 달라지는 게 느껴졌음.


필자도 사회에 있었을 때 집에서 요리를 좀 했었고, 전역한 지금도 고깃집 주방에서 요리 양산 중인데 재료를 개판으로 써는 일반 병사들의 처참한 손질로는 요리의 맛이 살기 힘들었음.


취사병들도 그 취사병이 온 이후로 재료 손질할 때 인원이 부족할 시 요리를 좀 했던 병사들에게 부탁해서 부식 손질을 도와달라고 했었으며, 그 취사병이 전역한 이후로도 독립된 대대 본부로 떨어져나간 이후에도 우리 부대 짬밥은 탑티어 급의 짬밥 퀄리티를 유지했음. (사단이나 사령부에서 온 높은 분들도 음식 맛 좋다고 칭찬했었으니 뭐..)


3.4)그 취사병의 공로 중 또 하나 큰 건 병영부식비를 알뜰살뜰 활용했다는 점임.


이전에는 병사들 원하는 메뉴 하나 더 추가하는 식으로 조금 비효율적이게 운용되었더라면, 그 취사병이 병영식당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분대장들도 그 취사병의 설득을 받아들이며 기존 재료들의 양과 퀄리티를 올리고, 다양한 조미료를 구매 및 일부 재료를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다른 형식으로 적극적으로 바꾸는 식으로 바뀌게 되면서 훨씬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됨.


또한 취사병들에게 최대한 부담이 적게 가는 방식으로 회의 동안 조율해나가며 바꾸다보니 취사병들이 레시피에 대해 검색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취사병들의 실력도 급상승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