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5비에서 군복무했었고 작년에 우리 부대가 국군의날 행사하는 부대로 선정됨.

근데 행사 하루 전, 그것도 일과 끝나기 직전에 전대장(대령)둘이서 도로에 귀빈들(대통령, 한미연합사령부사령관, 합참의장, 육해공 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국회의장, 여당대표, 각 부 장관 등) 지나가니까 빨리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 갖가지 이물질들을 제거하라는거임.

그래서 우리부대는 비상이 걸렸고 말년병장까지 동원되어서 미친듯이 도로에 걸친 나뭇가지, 풀들을 다 트럭으로 나르고 치웠음.

늦은 시간부터 청소해서 저녁배식을 못받게 되었고 7시 다되가던 찰나에 간부님들이 우리가 몇시간동안 고생했으니까 '짜장면'을 시켜준다는거임.

그래서 7시 넘어서 가장 배고픈 시간에 함께 고생한 간부님들, 병사애들이랑 같이 짜장면을 먹었는데... 많이 고생하고나서 먹은 밥이라 그런지 너무 감격스러워서 아직도 안 잊히고 내가 군생활하면서 먹은 밥 중에 가장 맛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