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연평도에서 근무하던 전우애 머신이였다.

연평도에서 실무생활 했던 사람들은 기억할텐데 

여름에 그물 썩는냄새 부터 해서 간부 부인들이 
꽃게 그물 따는 알바한다더라, 그물 꼬메는 알바 시급이 얼마라더라..

그만큼 연평도는 꽃게가 엄청 많이 나는 곳이고

ㄹㅇ 방송에 나오는것처럼 짱깨들이 시도때도 없이 내려와서 해군, 해경들이 고생함


각설하고 왜 갑자기 꽃게 타령이냐..

혹시 파지 꽃게라는것을 아는가?

이것처럼 다리가 없어 상품성이 없는 것들을 말하는건데 

보통 작업하다 나오면 버리겠지만.

근무 하면서 한번있었는데 

어촌계에서 전 부대에 뿌린 적이 있었음..

부대 특성상 소규모로 취사장을 운영하는 곳이 많고 

우리는 20~30명 정도가 근무했던거 같은데 
꽃게가 3박스? 정도 받은거같음..

당시 제일 다리가 잘 붙어있는 녀석들은 
00과장(대위)이 가져가고
그나마 앞발 달려있는건

행정관(육군 행보관) 이 가져감..

남은건 당직서는 연평도 해병 하사전설
하사8호봉.. 고x기 하사였기 때문에 

꽃게 악기바리가 시작됨 

병장들은 후임들이 발라준 몸통살 만 먹고..

상병들은 가위를 쓰고 
일병 오호봉 부터는 젓가락..
그 밑은 강냉이 말고 쓸수있는 도구가 없었다..


당시 일병 ㅈ봉이였던 나는.. 병장들 살 발라주느라 손에 빵꾸가 
오지게 났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소식을 늦게 들은 
ㅇㅇ담당관(중사10호봉 왠만한 상사가 경례함)

은 자차몰고 21시에 주계로 날라와 와서 품고있던
봉지라면 10개를 던지더니 빨리끓여오라고 해서
냉장고에 있던 대파. 마늘등.. 각종재료를 때려넣은 


봉지라면만 먹어도 행복한게 군바리 일텐데

거기에 게껍질이랑.. 넣은 그런 라면이라니..

거기에 선임들은 배불러서 안먹는다고 들어가 버렸고

(담당관 성격이 ㅈ 같아서 좋아하는 사람 없었음)

게 다리만 빨던 딸스들은 선임 눈치보느라 못먹는데

최고선임인 마오선임이 나는 자기 살발라주느라 못먹었다고

먹고오라고해서.. 

눈치안보고 먹게됨..

아무리 못먹어도 그때 라면 3봉지는 앉은자리에서 먹는게 그때인데 ㅋㅋ

군인+일병 디버프(효과 :상시배고픔) 걸려서 그런지 담당관이랑 주계 담당선임이랑

셋이서 라면10봉 조지고 생활관와서 개꿀자는데 존나 행복했던 기억난다...


지금도 꽃게철에 연평도꽃게 톱밥꽃게 냉동꽃게등 보면 가끔 그때

라면 생각이 난다..


그리고 두번째는..


명바이 병장께서 구꾼통수껀자로 있던 시기..

당시 최초로 vip가 연평도를 방문하는 대사건이 있었음..

당연히 오기 전부터 청와대사람들이 연평도에와서 사전조사를 하고

작업지시를 했는데 당시 나는 그사람들을 차에 태우고 다니는 일을 했음

그러면 그사람들이 

저 저 저저 나무 자르고

저 저저저 깍고  

동선 내에 너무 우거진곳, 음슴한곳등,.. 모두 확인하고 날려버리는...

어떤의미에서는 육군의 사단장 밈보다 더 강렸했는데


차에서 나한테 물어보는거임

"군인들 선물 줘야되는데, 뭐 먹고싶은거 치킨 피자 같은거 어떠니?"

그러자 옆자리 다른 청와대 쪽 사람이
"요즘 군인애들은 그런거 자주먹어서 줘도 안먹습니다~"

그러는 거임.. 이러다 수건 이나 별 ㅈ같은거 받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 저희 연평도에는 치킨집이라는게.. 없습니다.. 중국집에서 닭을 튀겨주긴하는데..

 프랜차이즈 치킨은 아니고.. 깐풍기 느낌입니다."

하니까 둘이 좀 당황하더라..
실제로 당시 연평도에는 프랜차이즈 치킨 집이 없었고 px(마을에 있는 gs25) 에서 치킨 피자를 팔았고
각 식당, 중국집, 에서 닭튀겨서 치킨이랍시고 팔았음 ㅋㅋㅋ

진미장 사천탕수육 먹고싶다..
"그럼.. 인당 반마리면 되나..?"
"그래도 남잔데 인당 한마리는 먹을수있습니다!"

하고 그냥 서로 하하하 이런 분위기로 넘어감...

그냥 그렇게 평범한 대화처럼  넘어가고..
명바이 병장은..연평도에 도착함... 



우리들은 그냥 생활관에 박혀서 쥐죽은듯 대기하고있었고

오후에 상황은 해제됨.. 그후 저녁때쯤 생활관에서

방송으로 3명 부르는데 가보니까.. 부식차 끌고 헬기장으로 가라는거임..

그래서 부식차를 끌고 헬기장으로 가서 옆에서 대기하고있었음..
그러는데 저멀리서 치누크가 날라오는데...

아니시발 치누크오는데 왜 부식차를 부르는거야..

하는데 

머리속을 스치는 한마디..

"군인들 선물 줘야되는데, 뭐 먹고싶은거 치킨 피자 같은거 어떠니?"

속으로 설마설마 하고있는데..

날개가 멈추고,, 보급과장이 헬기에서 내린사람과 뭐라뭐라하더니 
보급관이 근처로 차 옮기라고 하고..( 날개 박으면 안되니까 가까이는 오지말라함)

보급병 애들이 갑자기 차에 BBQ 치킨을 꺼내서 차에 싣는거임;; 


물어보니 인당 한마리씩 내려왔다고,

각부대에 한마리씩 돌리라고함..

연평도는 부대 특성상 각 진지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는데..
그래서 특정 요일마다 부식차가 거기로 부식,재료를 쿠팡프레시 해주는데

시발 이걸 갑자기 또 하라는거임..

근데 치킨이 있다?
해야지 시발 ^^


암튼.. 당연히 헬기안에서 치킨을 조리한것도 아닌데 

다식어서 차가운 치킨이기때문에 빨리 배달해준 필요는 없었고

일단 우리 부대 먼저내려주고 타부대 돌고 내려와서 당연히 내꺼 남아있지 않았을거기때문에 도착하기전에 긴빠이친 
다리 몇개 호다다닥 처먹고 증거인멸하고 부대 복귀하니..

분명 인당 1마리인데.. 다른차 선임은 10마리를 남겨왔다 하더라...

그래서 그날 치킨악기바리가 있었지만.. 행복한 악기바리였고.

목뼈 40개를 먹은 이병은 자기는 사회 나가면 치킨안먹을 거라고 했는데..

ㅋㅋㅋ 지금도 안먹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암튼.... 난 치킨 사준 명바이 병장...
싫어하지 않는다...